수궁가·적벽가·심청가·춘향가·흥보가 눈대목 5바탕전 선봬
이날 공연은 소리의 맥을 이을 소리꾼 김경헌의 판소리 다섯바탕 무대로, 열띤 청춘으로 명창을 꿈꾸며 활약하고 있는 젊은 소리꾼의 판소리 향연으로 꾸며진다.
첫 무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생무상을 노래한 ‘단가 호남가’로 판소리 연창에 앞서 목을 풀고 소리판의 분위기를 환기시켜 청중과 공감하는 무대로 막을 연다.
다음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유일한 우화이자 풍자와 해학이 담긴 ‘유성준제 수궁가 中 계변양유 ~ 임자 없는 녹수청산’ 대목을 들려준다. 유성준제 수궁가는 동편제의 송우룡 명창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소리로 특히 수궁가에 능한 유성준 명창의 더늠이 더해져 상황 묘사나 사설전개, 감정표현이 명쾌해 청중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소리꾼 김경헌의 공력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서 ‘박봉술제 적벽가 中 동남풍 비는 대목’을 들려준다. 박봉술제 적벽가는 송흥록 명창으로부터 시작해 송광록-송우룡-송만갑-박봉술로 이어져 현재 가장 폭넓게 전창되는 바디다. 영웅호걸들의 전쟁에 관한 내용이 주된 이야기만큼 호기롭고 위엄 있게 부르는 동편제 소리에 잘 맞는다.
다음으로 ‘박동실제 심청가 中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이다. 박동실제 심청가는 대표적인 서편제 심청가로 현대 소리의 화려함과는 다소 상반된 담백하고 깊은 향미가 깃들어 있다. 이번에 부를 소리는 박동실제 심청가 중에서도 가장 음악적 면모를 잘 살필 수 있는 눈 대목이다. 이어서 춘향과 몽룡이 서로 달콤함에 빗대어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장면으로 ‘김소희제 춘향가 中 사랑가’를 차례로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강도근제 흥보가 中 흥보 박 타는 대목’은 동편제 소리의 백미로 일컫는다. 이니리를 비롯한 재담소리에 남원 사투리가 그대로 녹아있고 타 바디에 비해 이색적으로 짜여 있다.
소리꾼 김경헌은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과정 중인 재원으로 제24회 한밭국악전국대회, 제20회 인동초전국국악대전 등 다수의 주요대회에서 판소리부분 일반부 1위에 입상하였다. 현재 전통을 바탕으로 실기와 이론을 양립하는 촉망받는 차세대 소리꾼으로 국내․외 유수의 다양한 공연 출연 및 교육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신진 국악이다. 이날 고수에 고정훈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한편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은 무료이며,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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