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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vs 배민, 온라인 음식배달 경쟁 격화 진실은?

쿠팡 vs 배민, 온라인 음식배달 경쟁 격화 진실은?

등록 2019.05.21 16:42

이지영

  기자

배달의민족 “영업비밀 침해한 불공정거래 행위”쿠팡 “시장 60% 독식 사업자가 신규진입 막는 것”온라인 음식배달 시장 본격 경쟁 알리는 상징적 사건

쿠팡 vs 배민, 온라인 음식배달 경쟁 격화 진실은? 기사의 사진

온라인 음식배달대행 서비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 배달앱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가 치킨 프랜차이즈 할인 이벤트를 릴레이로 펼치며 경쟁하더니 이번엔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쿠팡을 ‘부당 영업행위’를 펼쳤다며 신고한 사례가 발생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경찰에도 수사를 의뢰했다. 쿠팡이 음식 배달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영업 비밀을 침해하고 불공정 거래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다. 한마디로 배달앱 시장에 새로 진입한 쿠팡이 ‘도를 넘어선’ 영업활동을 펼쳤다는 주장인 것.

우아한형제들은 음식배달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쿠팡이 초기 가맹점을 확보하고자 인기 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수료 할인과 현금 보상 등을 내걸며 계약 해지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배민의 매출 최상위 50대 음식점에만 20%에 달하는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5%까지 낮춰주겠다며 배민과의 계약해지를 유도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쿠팡의 이 같은 행위가 공정거래법이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부당하게 경쟁자의 고객을 자기와 거래토록 유인하거나 강제하는 행위’ 등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또 쿠팡이 배민라이더스의 매출 상위 50대 음식점 명단과 매출정보를 확보해 영업활동에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영업비밀 침해행위’에 해당하는지를 경찰 수사로 밝혀내겠다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은 공정위 판단이 나오는 대로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우아한형제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쿠팡 측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시장조사를 했고 새롭게 도전하는 시장에 진입하려 노력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민라이더스 매출 순위 자료의 경우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시장조사한 것이라며 “점유율 60%가 넘는 사업자가 신규 진입자를 비난하는 게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두 기업 간의 이번 싸움은 최근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며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쿠팡 등 전자상거래업체는 물론이고 승차공유업체들까지 음식배달시장 진출을 저울질하는 중이라 업체간 경쟁은 한층 과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배달음식 중개 시장은 연간 3조~5조원대로 추정된다. 이 시장은 지난 4년 간 규모는 10배 이상 성장했으며 이용자는 30배 넘게 늘어났다. 시장이 빠르게 커지자 쿠팡은 서둘러 쿠팡이츠 라이더 모집과 앱 등록에 나서며 프리미엄 음식배달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커머스 공룡 쿠팡이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하자, 기존 사업자들은 바짝 긴장했다. 이미 전국 곳곳에 물류망을 확보한 쿠팡이 쿠팡이츠를 발판삼아 일반적인 음식배달 서비스로 확장할 경우 점유율 빼앗기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배달앱 시장에 전국에 물류망을 구축해놓은 유통 공룡이 진입했으니 기존 사업자에게는 상당히 위협적일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여러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싸움은 본격 경쟁의 출발선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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