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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9-05-16 17:49

‘자금난’ 케이뱅크, 412억 수혈 나섰지만…주주 반응이 관건

전날 증자 결의…전환주 823만주 발행
‘발행한도’ 도달해 사실상 마지막 카드
각 주주는 미온적…“검토 후 결정할 것”
실권주 발생 불가피…처리 방안에 촉각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으로 자본 확충에 난항을 빚은 케이뱅크가 소규모 증자를 통해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다만 주요 주주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들의 계획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4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의결권 없는 전환 신주 823만5000주를 발행해 KT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주요 주주가 나눠 갖는 방식이다. 주금 납입일은 6월20일이며 증자 시 총 자본금은 약 5187억원으로 늘어난다.

앞서 케이뱅크 측은 5900억원 규모로 실시하려던 유상증자 계획을 틀어 전환주 발행으로 일부만 수혈한 뒤 다른 기업이 주요 주주사로 참여하도록 협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케이뱅크에 대한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한 데 따른 조치였다. 금융위원회는 공정위가 KT의 담합 혐의와 관련해 행정제재인 과징금(57억4300만원)과 검찰 고발 조치를 취하자 사법처리 수위 결정 시점까지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이 가운데 412억원대 증자는 케이뱅크가 꺼내들 수 있는 최선의 카드라 할 수 있다. 정관상 우선주 발행한도가 총 발행주식 수의 25%라 이번에 전환주를 발행하면 이 규정에서의 한계치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전환주로 884억9000만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따라서 보통주를 추가 발행하지 않으면 더 이상 우선주 만으로는 증자가 불가능하다.

관건은 주요 주주의 반응이다. 각 회사가 저마다 현안을 떠안고 있는 터라 케이뱅크의 증자 결정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된 연초의 기대와 달리 KT의 케이뱅크 최대주주 전환 작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점쳐지는 현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한 주주사 관계자는 “전날 케이뱅크 이사회에서 증자를 결의한 것을 알고 있으며 추후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아직 참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KT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핵심 주주가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자 증자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던 케이뱅크 측 언급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KT를 제외한 다른 주주사가 증자에 참여할 동기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주사 출범 이후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등 인수를 추진 중이라 한 푼이라도 아껴야하는 처지라서다. 올 들어 초대형 투자은행(IB) 등 신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NH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케이뱅크의 이번 증자 과정에서도 실권주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업계의 조심스런 관측이다. 이 경우 다른 주요 주주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 결국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이 어느 정도로 참여하느냐가 증자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주 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사회가 증자를 결의한 것”이라며 “주금 납입일이 돼야 확인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3대 주주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안정적인 자본확충 기반 구축을 위해 주요 주주와 신규 주주사 영입 방안을 지속 논의할 것”이라며 “이미 일부 기업과 참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확정 시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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