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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9-05-14 19:56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아시아나항공 연내 매각 가능할까?

금융당국, 7월 입찰 공고 낸다지만
대기업은 미지근…지역사회선 반발
“시간끌면 불리…서둘러야” 지적도
결국 분리매각?…채권단 ‘카드’ 촉각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절차가 오는 7월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바람대로 채권단이 연말까지 새 주인을 찾아낼지 주목된다. 다만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는데다 유력 인수 후보로 점쳐지던 주요 대기업마저도 주저하는 모양새라 앞으로가 관건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7월 입찰공고를 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착수한다. 전날 금융위원회 측은 브리핑에서 “현재 주관사(크레디트스위스증권)를 선정한 뒤 매도자 실사를 준비 중”이라며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기본적인 구조를 짜고 입찰 공고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발맞춰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6월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와 전환사채 발행한도의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매각을 위한 준비작업 정도로 읽힌다.

따라서 모든 환경이 갖춰질 오는 7월부터는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둘러싼 인수 후보 간의 눈치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려스런 부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주요 기업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SK와 CJ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는 최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같은 질문에 “100% 없다”고 일축했다.

이 와중에 지역사회 내에선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광주지역 청년 육성 단체인 위민 연구원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아시아나항공을 재벌에게 매각하는 것은 특혜”라면서 “우량기업을 모기업의 부실로 대기업에 매각할 경우 광주·전남 지역경제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고 반발했다. 국민주 공모를 통한 아시아나항공의 ‘국민기업화’ 시나리오도 바로 이들에게서 나온 주장이다.

이렇다보니 업계 전반에서는 채권단이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대상자를 선정하기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적지 않다. 과연 이동걸 회장 임기 내 매각 작업을 끝낼 수 있겠냐는 의구심까지도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덩치를 감안했을 때 회계장부 등을 들여다보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외부의 변수까지 속출하면 인수 후보자가 더욱 부담을 느낄 것이란 이유다. 게다가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도 조만간 이를 쟁점으로 삼을 공산이 커 시간이 지연될수록 아시아나항공 매각엔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밖에 없다.

산업은행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것으로 감지된다. 앞서 산은 측은 “일정을 정해놓으면 진행 과정에서 다급해지거나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상태에서 불리하게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연내엔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나”고 언급했다.

관건은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산업은행이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다. 일단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충분한 예비자금을 투입함으로써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기 위함이다.

일각에서는 여기서 나아가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에어서울이나 에어부산을 떼어내면 비용부담이 줄어 인수후보가 넓어지는 것은 물론 특혜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기존의 자회사 구조는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를 생각해서 만든 것인 만큼 일괄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매각 과정에서 필요성이 제기되면 분할 매각도 시도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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