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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 한숨 돌리나 했더니…2분기 실적 ‘불안’

정제마진 배럴당 3.1달러…전년 절반 수준
4~5월 평균, 손익분기점 밑돌아 수익성 우려
불안정한 국제유가, 미·중 무역분쟁에 하락세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에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영업적자를 간신히 만회했지만, 2분기 전망은 흐리다. 배럴당 5달러까지 근접하던 정제마진이 3달러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국제유가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여파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5월 둘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3.1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배럴당 6.2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로 만들어 판매할 때 남는 이익을 의미한다. 정제마진이 오르면 수익성이 높아지지만, 마진이 떨어지만 수익성도 동반하락한다. 통상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4~5달러선인 점을 감안하면, 팔수록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를 보인 정제마진은 12월에 배럴당 2.7달러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이 여파로 정유사들은 줄줄이 분기 적자를 냈다. 올 들어 소폭 회복세를 보인 정제마진은 3월에 4달러선을 넘었고, 정유사들은 1분기 실적을 반등시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에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31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53.5% 위축됐다. 특히 정유사업은 주요 제품 마진 하락으로 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2분기 연속 적자다.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는 10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휘발유와 납사 크랙 약세로 인해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4.3% 하락했지만, 지난해 4분기 재고평가손실이 1분기에 환입되면서 전분기 대비해서는 흑자전환에는 성공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7.8% 급감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각각 전년 대비 17.4%, 6.2% 증가한 3295억원, 270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도 이뤘지만, 시장 기대치는 충족시키지 못했다.

정제마진은 최근 큰 폭으로 고꾸라지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4월과 5월 평균 정제마진은 3.9달러에 불과하고, 6월에 개선될 것이란 보장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하반기부터 해운사들이 대체연료를 비축하는 등 IMO2020시행에 대비하고 나설 것”이라며 “이에 따라 경유·저유황유 등 관련 석유제품 마진이 대폭 상승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국제유가가 불확실성을 보이고 있는 점도 2분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보는 이유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갈등이 급부상한 지난주 혼조세를 보이다 떨어졌다.

정유사들은 원유는 2~3개월 전에 구입하고 가공을 거쳐 판매한다. 원유를 정제하는 동안 유가가 구입 당시보다 낮아지면 마진도 떨어진다.

다만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재고와 새로 구매한 물량을 평균해 매출원가에 반영하는 총평균법을 사용하는 만큼, 유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이와 달리 에쓰오일은 원유를 우선 구매해 비축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의 선입선출법으로 계산하는데, 유가가 떨어질수록 손해가 늘어난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어 2분기 실적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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