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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그룹 변신 한국타이어, 실적악화 경고등 켜졌다

테크놀로지그룹 변신 한국타이어, 실적악화 경고등 켜졌다

등록 2019.05.07 07:42

김정훈

  기자

8일 사명 교체 완료1Q 영업익 24% 급감···3년째 실적 하향세‘3세 경영’ 조현식·조현범, 수익성 방어 과제

한국타이어월드와이어와 분할 후 지난해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던 한국타이어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한국타이어월드와이어와 분할 후 지난해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던 한국타이어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한국타이어그룹이 오는 8일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 앤 테크놀로지’로 새 출발한다. 한국타이어는 사명 교체와 함께 타이어 임대업 등 유통 채널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완성차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하향세는 그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조6425억원, 영업이익 1401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9.8% 감소한 1078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공행진하던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 밑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의 11.5%에서 8.5%로 3.0%포인트 하락했다.

한국타이어는 교체용 타이어(RE) 판매가 감소한 유럽과 완성차 수요가 침체한 중국 등의 신차용 타어어(OE) 판매 감소 여파가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에 2분기 이후 업황 호전도 장담하기 어렵다. 원자재 가격이 작년 3분기 고점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1분기 매출원가는 70.8%로 작년 4분기(69.7%)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유럽과 중국의 산업 수요 둔화로 완성차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며 “해외 업체들과 경쟁이 더 치열해진 데다 중국은 로컬 브랜드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부가 타이어 판매 증가세는 추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17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53.9%로 1년 전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북미 지역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 고인치 타이어 판매가 늘었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에 장착되는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영실적은 2017년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이후 영업이익 성장률은 2017년 -28.1%, 지난해 -11.4% 등 2년 연속 내리막을 탔다. 지난해 경영실적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어와 분할 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올해도 완성차 수요 둔화 예측에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1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1620억원)를 하회한 까닭에 연초 제시한 매출액 7조4000억원, 영업이익 7500억원, 영업이익률 10.1% 등 2019년 사업계획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과 유럽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회복 강도가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테네시 공장이 당초 예상(5월)보다 2개월 빠른 3월에 손익분기점(BEP)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 생산 안정화로 연간 생산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테네시 공장 안정화 및 물량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3분기가 실적 반등 시점”으로 내다봤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조양래 회장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임기를 마치고 모든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명 교체 작업을 마치고 나면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총괄 부회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한국타이어 앤 테크놀로지를 각각 이끌게 된다.

다만 경영 전면에 나선 시기에 실적이 내리막길을 타 수익성 개선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한국타이어의 사명 교체 배경은 타이어 본업만으로는 이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경영진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장기 성장을 위해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사명 변경 또한 수익성 제고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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