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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9-05-01 13:53

수정 :
2019-05-01 14:26

이주열 한은 총재 “2분기부터 경기 호전…금리인하 고려 않는다”(종합)

“1Q 마이너스 성장 의식할 필요 없어”
금리 역전엔 “시장 앞서갔다” 쓴 소리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크지 않을 듯
“추경보다 기존 예산 효율적 집행 중요”
“최대 과제는 ‘생산성 향상’…연구 집중”

1일 제22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피지 난디를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풀만(Pullman)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도 2분기부터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1일 이주열 총재는 이날 오전 피지 난디의 풀만(Pullman)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1분기의 마이너스 성장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 없다”면서 “2분기엔 지금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선 4월 전망 때처럼 정부의 재정지출이 본격 확대되고 수출·투자 부진도 완화되면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란 스탠스를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주열 총재는 “1분기 성장률(-0.3%)이 발표되니 며칠 사이 몇몇 기관이 전망치를 크게 낮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1.8% 성장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이며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캐피털이코노믹스(CE)와 노무라금융투자 등은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되자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낮췄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2.5%보다 낮은 수치다.

이주열 총재는 “기관마다 전망치가 달리 나타나는 것은 전제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등 우리 경제에 영향을 주는 수많은 요인에 대한 시각을 지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전망치는 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동시에 이주열 총재는 “경기·물가에 대한 한은의 전망과 금융안정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재로썬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국채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현상에 대해 “시장이 좀 앞서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은이 경기와 물가에 대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고 가계부채 역시 높은 증가에 대한 경고음이 울려진 상태임에도 이처럼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주열 총재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우리 경제나 수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총재는 “며칠 사이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해 1168원까지 올랐지만 소위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는 감지되지 않는다”면서 “일차적으로 CDS프리미엄, 외화차입 가산금리 등 외환건전성 지표가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은 ‘계절적 요인’에서 비롯됐다”면서 “4월 들어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고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금 송금 등 이슈도 있어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 상승이 예전처럼 우리 수출기업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우리나라의 수출 품목이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으로 구성돼 수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이유다.

또 이주열 총재는 추경과 관련해선 분명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하면서도 불투명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기존 예산의 효율적 집행에 주력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올해 정부 예산이 이미 예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짜여 있고 여기에 추경이 더해지면 성장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면서 “하지만 의회 정치 일정으로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우선 기존 예산의 지출 계획을 예정대로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반도체 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경제의 현실을 짚으며 생산성 제고와 구조 개혁을 뒷받침해 잠재성장률을 높여야한다는 소신도 드러냈다.

이 총재는 “반도체 산업이 과거 우리 경제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대외 변화 취약성도 커진다”면서 “산업 구조와 경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중장기 방향의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영국을 예로 들면 생산성 관련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자 ‘국가생산성투자기금’(180조원 규모)을 설립했다”면서 “디지털 인프라와 교통 시스템, 연구개발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하는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은은 올해 ‘생산성 향상’ 연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총재는 “우리경제의 가장 큰 과제는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것이고 유일한 방법은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다”면서 “노동시장이나 규제완화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피지 난디=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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