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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실적 회복세…정상궤도 진입 2분기부터

작년 4Q 동반적자 정유4사, 흑자전환 전망
정제마진 개선·국제유가 상승에도 회복 더뎌
공급과잉 해소·유가강세 전망…오름세 탄력

지난해 4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한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서지만,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정제마진이 본궤도에 오르고 국제유가 강세가 지속되는 2분기부터 수익성 확보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2조7019억원, 영업이익은 3574억원으로 추정된다. 적자를 기록한 직전분기보다 크게 향상된 성적표지만, 전년 동기 실적을 크게 밑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3조9481억원, 영업손실 27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외형성장을 일궜다.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며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올 1분기에는 정제마진 회복과 국제유가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적자는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해 1분기 711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올해는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S-OIL)은 지난 1분기에 매출 5조7237억원, 영업이익 2423억원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분기 매출 6조8613억원, 영업손실 2924억원과 비교할 때 흑자전환에 성공하지만, 2018년 1분기보다 영업이익은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흑자로 돌아서지만 만족할 만한 수익성을 내진 못했을 것이란게 시장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지난해 4분기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2670억원, 1753억원의 적자를 봤다.

정유업계는 작년 상반기만 해도 업황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정제마진은 떨어졌고,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됐다.

정유사들은 통상 2~3개월 전 구매한 원유를 국내에서 정제하고, 2~3개월 뒤 판매한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미리 사놓은 원유재고분에 대한 평가가치가 덩달아 올라 이익으로 반영된다.

올 들어서는 정제마진이 확대되고, 국제유가 역시 상승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배럴당 3달러선에 머물던 정제마진은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다 3월에 4달러선으로 회복됐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해 사용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말 배럴당 38달러선에서 1월 60달러선을 돌파했다. 3월에는 67달러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수익성 회복은 더딜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BEP)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데, 아직까지는 손익분기점 저점인 만큼 큰 폭의 이익을 내기엔 무리가 따른다.

2분기부터는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 정유사들이 2분기부터 대규모 정기보수에 돌입하는데, 물량 감소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달 미국 석유제품 생산량은 연초 대비 8.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정제마진이 오를 것이란 의견이다.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정책 유지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미국 제재 강화에 따른 이란과 베네수엘라 산유량 감소 등이 맞물려 지속적인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 판매하는 원유공식가격을 인하하는 조치는 국내 정유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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