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유입된 가계자금 17조···저가 매수 영향

등록 2019.04.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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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의 여유자금 17조원 가량이 주식시장으로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하락에 저가매수세가 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가 예금이나 보험, 주식, 채권 등으로 자금운용한 증가액은 152조4000억원으로 2017년 174조60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하지만 주식(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로 굴린 자금 순유입분은 17조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3조9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주가가 하락세였던 만큼 저점 매수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해 1월 말 장중 2600선까지 치솟앗지만, 연말에는 20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반면 가계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던 2017년은 코스피가 2500선을 처음으로 넘은 해다.

주가가 하락세였던 해에는 가계 주식 자금 운용이 늘었고 상승기에는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잔액은 671조8830억원으로 2017년보다 76조9280억원 줄었다. 주식자금은 순유입했지만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금리가 오르며 저축성예금 등 가계의 비결제성 예금도 크게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가계의 비결제성 예금은 전년보다 68조2130억원 늘어났다. 2017년에 잔액이 69조5820억원 감소했던 것과 대비된다.

기준금리가 한 차례 오르고,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 방식 변화로 은행들이 예금 영업을 강화하자 가계가 저축성예금에 돈을 부은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결제성 예금 잔액은 1조6960억원 늘어나 증가 폭이 1년 전(21조8460억원)보다 줄었다.

또 가계 전체 금융자산 잔액은 3729조66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2조54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