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 서울 13℃

  • 인천 10℃

  • 백령 10℃

  • 춘천 11℃

  • 강릉 18℃

  • 청주 13℃

  • 수원 11℃

  • 안동 11℃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3℃

  • 전주 12℃

  • 광주 12℃

  • 목포 12℃

  • 여수 15℃

  • 대구 15℃

  • 울산 15℃

  • 창원 14℃

  • 부산 15℃

  • 제주 12℃

이재용 초격차 다지기에···삼성 ‘사람·기술’ 커나간다

이재용 초격차 다지기에···삼성 ‘사람·기술’ 커나간다

등록 2019.04.10 14:38

임정혁

  기자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 선정에 ‘사회적 가치’2013년부터 517개 선정 과제에 총 6667억 투입“난치병치료와 사회적 약자 배려···공익재단 사업”

이재용 초격차 다지기에···삼성 ‘사람·기술’ 커나간다 기사의 사진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미래 청사진은 ‘사람’에 방점이 찍혔다. 더 나은 삶을 위한 기술 혁신을 선결 조건으로 삼아 도전적인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재용 부회장이 수차례 강조한 삼성전자의 미래사업도 결국은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위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올 상반기 지원할 44개 연구 과제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초과학 16개, 소재기술 11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17개로 총 연구비 617억을 지원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사례가 없는 정부와 민간의 연구 협력이다.

이날 발표된 선정 과제 중 건강과 생활환경 관련 연구로 ▲농축수가 생성되지 않는 전기화학반응기반 담수화 장치(곽노균·한양대) ▲멀티오염물 고속제거용 멀티스케일 올인원 멤브레인(정현석·성균관대) ▲최소 침습 LED 유도 피드백 맞춤 뇌 종양 치료 기술개발(김광명·KIST) ▲뇌에서 후각수용체의 작용 기전 연구(최희정·서울대) ▲크로마틴 구조에서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 연구(이자일·UNIST)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과제 심사에 참여한 김은경 연세대 교수는 “소속과 성명 등이 기재되지 않은 블라인드 평가로 심사를 시작해 국내 석학 80여명 이상의 토론을 거쳐 선정했다”며 “몇몇 과제는 토론 과정에서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꼽혔다”고 전했다.

지난 9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에 내정된 김성근 서울대 교수는 “정부에서 잘하고 있는 R&D(연구개발) 사업과 별개로 독창적이고 모험적인 연구를 추진한다”며 “연구는 모르는 것을 하기 때문에 실패는 당연하므로 결과가 예상되는 뻔한 것이 아닌 세계 최초를 추구하고 실패를 감싸 안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엔 공익적인 영향력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난치병치료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기술 등은 사회 공익적인 과제로서 특별히 주목했다”고 전했다.

음두찬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상무) 또한 “이번에 선정된 과제에는 AI(인공지능), 5G, 로봇 등 미래 기술 연구뿐만 아니라 난치병 치료를 돕는 연구나 사회적 약자와 공익을 위한 과제도 다수 포함됐다”며 “향후 환경과 난치병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연구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에 내정된 김성근 서울대 교수가 상반기 연구 과제 선정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임정혁 기자10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에 내정된 김성근 서울대 교수가 상반기 연구 과제 선정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임정혁 기자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지난 2013년 8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기초과학)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소재기술·ICT)를 설립해 추진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517개 연구과제에 총 6667억원이 투입됐다. 종료된 과제 중 성과가 우수하고 학술적으로나 산업적으로 큰 파급력이 기대되는 과제는 후속 연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사회적 문제 해결에 더욱 높은 가치를 두고 과제 선정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제 선정은 사회적 공익을 중점으로 두고 미래 먹거리와 국가 과학 기술 발전이라는 목표까지 고려한 것”이라며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하이 리스크 하이 임팩트 과제를 지원하는 공익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긴 호흡으로 연구 기간을 주고 연구 과정에서는 삼성전자와 관계없이 연구자의 창의성을 지원하는 것을 최대로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회 공익 연구는 지난해 8월 이재용 부회장이 내놓은 ‘4대 분야 육성’ 계획과도 맞물린다. 이 부회장은 당시 인공지능(AI)·5G·바이오·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 등 4대 분야를 미래 사업으로 제시하고 2021년까지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의 미래기술 확보와 직접 연결 짓기보다는 국가 전체 과학기술에 기초를 닦는 것으로 보는 게 옳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김 이사장은 “삼성이 돈을 출자하고 추후 기술을 빼 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 사업은 공익사업 성격이 분명하고 삼성과 관계없이 우리나라 전반의 지식재산 확보와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 창출이 중요하다”며 “신기하고 재미있는 과제가 많은데 자칫 정부 지원에서 선정되지 않을 수 있는 이런 성격의 과제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 센터장은 “과제 연구 이후 특허 출원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한 경우도 있고 교수 중심의 창업이 있기도 했다”며 “필요가 있을 경우 삼성전자는 제일 좋은 조건에서 (연구자가) 특허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