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 서울 13℃

  • 인천 13℃

  • 백령 13℃

  • 춘천 17℃

  • 강릉 22℃

  • 청주 14℃

  • 수원 13℃

  • 안동 18℃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16℃

  • 전주 18℃

  • 광주 19℃

  • 목포 17℃

  • 여수 19℃

  • 대구 21℃

  • 울산 21℃

  • 창원 21℃

  • 부산 22℃

  • 제주 18℃

이재정 교육감 “아이들이 상상하는 것이 '꿈의학교'···놀라울 정도로 변하고 있어”

이재정 교육감 “아이들이 상상하는 것이 '꿈의학교'···놀라울 정도로 변하고 있어”

등록 2019.04.09 12:11

안성렬

  기자

지난 4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경기도 인터넷·신문 기자단'과 간담회 자리에서 이재정 교육감이 도교육청의 현안·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지난 4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경기도 인터넷·신문 기자단'과 간담회 자리에서 이재정 교육감이 도교육청의 현안·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꿈의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변화와 보람을 찾고 꿈과 진로를 발견한다면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아이들이 놀라울 정도로 변하고 있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것이 바로 '꿈의학교'다”

지난 4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도교육청에서 열린 경기도 인터넷·신문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이 교육감은 한유총 사태와 경기 ‘꿈의학교’, 학교엘리트 체육 등 올해 도교육청의 현안 및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이재정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한유총 사태 이후 아이를 사립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방안은.

현재 경기도 내 사립학교는 30%정도다. 도교육청은 사립학교 연합회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학교와 대화하고 있다.

그러나 유치원은 한유총이란 연합단체가 중간 역할을 하고 있어 유치원이 교육청과 대화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 한유총 사태 때 유치원 문을 닫는 것에 반대하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한유총 관할 유치원은 지역 특성상 서로의 친밀도 때문에 눈치만 봤던 것이 사실이다.

관내 유치원 단체가 필요하다면 경기도교육청에 단체를 등록하라고 권하고 싶다. 경기도는 서울 및 타 지역과 유치원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한유총이라는 단체가 아닌 지역단위 연합체와 대화할 것이다.

도교육청은 이미 이러한 문제를 대비해 ‘경기유아교육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유아교육 교수들, 학부모 대표 등 20여명이 ‘경기유아교육발전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공공성과 투명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에듀파인 도입이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공유치원이나 사립유치원이 안 할 이유가 없다. 유치원장이 기록하는 방법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불안해 할 수 도 있어 멘토를 통해 1주일에 한두 번씩 지도하는 등 올해 말까지 시범 기간을 운영하겠다. 이는 사회와 학부모로부터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 경기도교육청이 '전범기업 생산제품' 스티커 부착 조례안에 대해 불가 입장을 결정한 배경은.

조례는 법률이 정한 범위 내에서 정해진다. 전범기업을 규정할 수 있는 기준이나 법률 근거도 없다. 하지만 도의회 황대호 의원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적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단, 이 시점에 이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생각할 여지가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학생들이 제대로 독립운동에 대해 이해하고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결단도 할 수 있도록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작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위원회’는 고 장준하 선생의 아들인 장호건 선생도 참여하고 있으며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자기 마을의 독립운동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연구해 발굴하자고 권한 바 있다. 이 제안이 가능한 것은 일제 당시 95%가 넘는 마을에서 3.1만세운동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고장의 만세운동을 직접 살피고 발견하면 또 다른 자부심이 생길 것이다. 올해 1년 동안은 역사현장체험을 했으면 한다.

9일 학생대표 33명이 간도를 찾을 예정이다. 윤동주의 학교, 독립운동가들이 머물렀던 장소와 선구자 노래에 나오는 곳도 방문하는 체험을 한다. 역사교육을 문자나 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체험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동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 올해 ‘꿈의학교’ 신청현황과 운영계획은.

‘꿈의학교’는 현재 3만8,000명이 1학기에 참여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변화와 보람을 찾아 꿈과 진로를 발견한다면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꿈의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놀라울 정도로 변하고 있다. 올해는 2,997개의 신청이 들어왔으나 예산상의 문제로 800개 학교가 낙제할 수밖에 없었다. 재지정된 곳은 60% 정도이며 해외에는 ‘꿈의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이 없어 이를 연구하는 학자들도 있다.

‘꿈의학교’를 진행하면서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노랑네모’를 들 수 있다. 학생들이 자기 마을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이런 생각 자체가 기발한 발상이다.

김포의 ‘콩나물 꿈의학교’는 작곡을 배우는 학교다. 작곡에 대해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 1년 만에 자신의 곡을 직접 작곡해 음원 등록까지 한다. 이런 현상이 너무 신기해 선생님께 물어보니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이론은 지도하지만 무엇보다도 학생 본인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보고 체험하면서 습득한다고 한다. 이는 학생들의 상상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 좋은 예이다.

‘금융 꿈의학교’도 있다. 농협이 주관하면서 예금은 무엇인가? 주식은 무엇인가? 등 본인이 체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을 가르친다. 그 외에도 ‘영상학교’, ‘드론학교’, ‘유튜브제작학교‘도 인기가 좋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것이 ’꿈의학교‘다.

▲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미래교육과 공간, 교육과정, 교과서, 교육체계, 학교운영을 총체적으로 논의한다고 했는데.

조직개편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자치 독립의 원년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학교기본운영비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학교가 자율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5년 동안 재임하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는 ‘우리 학교를 어떻게 만들까’하는 열린 토론이 없다는 것이다. 학교 교육은 학교에서 결판나는 것이지, 교육청에서 결판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학교자율·학교민주주의·학교자치의 원년으로 만들 계획이다.

학교운영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운영비는 학교 스스로 선택과 집중하자는 것이다. 물론 매년 그렇게 한다면 기본운영비가 상당한 액수가 될 것이다.

이에 교육청은 올해 13%로 인상해 평균 6,000만원 정도 더 지출할 예정이다. 물론 예산 관리 감독은 ‘에듀파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학교마다 예산을 낭비 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예산을 학교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집중했으면 한다. 좋은 강사를 모셔 오는데 쓸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꿈의학교’ 가운데 초등학교 농구팀 30개를 만들어 전직 농구선수들이 직접 교육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 학교 엘리트 체육과 관련해 각종폐해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적폐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은.

엘리트 체육이라는 것이 학교가 직접 감독을 채용하기 때문에 교장도 잘 알지 못한다. 교장이 학교 운동부를 관리 감독하기에는 전문성이 없어 일부 교장들은 제발 운동부를 없애달라는 요청도 한다.

지역마다 체육회가 있다. 대회 출전은 체육회가 맡고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것은 프로팀이, 기초자치단체와 교육청은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학부모가 부담했던 비용은 지자체와 교육청이 부담하면 된다. 감독 또한 지역 체육회가 맡는 것이다. 수원에 학생축구팀이 10개가 있다고 가정하면 수원체육회 감독이 10개 팀을 분야별로 공동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문제가 많았던 기숙사를 없애고 전지훈련이나 합숙훈련이 필요하다면 숙소를 빌려 좀 더 고급스럽게 엘리트 체육을 지역에서 발전시켰으면 한다. 그래서 ‘G스포츠클럽’을 만들었다.

현재 경기도 ‘G스포츠클럽’에는 115만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운동을 좋아하고 전문적인 선수로 진출하고자 하면 ‘꿈의학교’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이는 엘리트 체육교육을 강화하는 일환이다.

뉴스웨이 안성렬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