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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9-04-08 15:24

수정 :
2019-04-08 18:46

아시아나항공 매각 금호산업 손에…등기이사 면면 살펴보니

금융위 등 금융당국 항공 팔아라 압박
이동걸 “금호산업이 결정할 일” 선긋기
사내이사는 박삼구 핵심 측근들로 빼곡
정치권 물대기 논란 사외이사 적지않아

“(내가) 금호산업 (등기)이사도 아닌데 외부에서 이사회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월권이 될 수 있다. 채권단이 고민할 문제가 아니고 대주주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며 그룹이 고민할 문제다.”(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언론 인터뷰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실상 지주회사인 금호산업 이사회 멤버들 면면이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금호그룹 유동성 위기에 따른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압박하면서 그 칼자루를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33.4%)인 금호산업의 이사회 멤버들이 가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은 최근 금호산업 대표이사는 물론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났다.

박삼구 회장이 유동성 위기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권을 내려놨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룹 존폐 운명이 그가 대표이사로 있던 금호산업 이사회에 맡겨져서다.

금호산업 사내이사는 박 회장 측근들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사외이사들의 경우 국회의원, 캠프, 관료 등 정치 줄대기 논란 인사들이 많아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 등 그룹 최대 현안이 강한 난기류가 예상된다.

8일 건설부동산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금호산업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서재환·박홍석·조완석 등 3인, 사외이사 이근식·정서진·김희철·최영준·이상열 등 5인으로 모두 8인의 등기이사를 두고 있다.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박삼구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조재영·강정채·황성호 이사가 사외이사에서 제외되면서 재구성된 것이다.

특히 금융위를 비롯해 산은 등 채권단의 압박수위가 높아져 아시아나항공 매각건이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온다면 이들의 과반이상 투표로 매각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된다면 금호그룹은 사실상 해체되는 것이나 다름없어 박 회장으로선 이들 등기이사들의 성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

사내이사에선 박 회장 핵심측근들이 대부분 포진하고 있다. 올 주주총회에서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홍석 이사(금호아시아나그룹 부사장)가 대표적이다. 박 회장의 오른팔이자 실질적 2인자로 꼽히는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던 2006년 그룹에 합류한 대우건설 출신이다.

대우건설이 재매각되며 대우건설 출신 대부분이 그룹을 떠날 때도 박 회장 곁을 지켜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실제 그룹의 인수·합병 등 주요 결정 때마다 그가 관여했다.

지난 2007년 12월 전략경영본부 상무보, 2010년 10월 상무, 2013년 1월 전무로 승진하며 초고속 승진도 이어갔다.

지난 2013년에는 금호타이어로 옮겨 ‘오너가 3세’인 박세창 사장을 보좌하며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박 사장과 인연을 맺어 ‘3세 경영 승계’를 진두지휘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그룹 안팎에서 나왔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서재환 대표이사 사장도 마찬가지다.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1954년 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아시아나 항공에 입사 대한통운 부사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장 사장 등 요직을 거쳐 2016년부터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을 이끌고 있다. 금호산업 사내이사에는 지난 2013년부터 이름을 올렸다.

금호산업 인수, 대한통운 인수, 에어서울 투자 계획안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굵직했던 투자 활동을 직접 총괄했다.

조완석 사내이사(금호산업 경영관리본부 전무)도 그룹 재무통이다. 지난 1994년 금호산업에 입사한 조 전무는 줄곧 재무담당 직무를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말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관리본부장에 올랐다.

반면 사외이사들은 전 국회의원이나 캠프출신 청와대 비서관 등 정치권 성향이 짙은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 이번 주총에서 금호산업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이근식·이상열 사외이사가 대표적이다. 행시 10회 출신으로 행정자치부 장관(김대중 정부)까지 거친 이근식 사외이사는 17대 국회의원(열린우리당)과 청와대 비서관 경험도 있다. 경남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 한양대학교 행정자치대학원 부동산학 석사를 졸업했다.

현재는 건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 융합인재학과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이상열 사외이사는 아예 문재인 캠프출신이다. 그는 지난 대선당시 전 문재인 대선후보 중앙선대위 국가정책자문단 공동부위원장으로 활약한 사실이 있다. 현재는 남양주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금호산업 신임 사외이사 가운데 문재인 정부와 가장 가까운 인사 중 하나로 분류된다.

최영준 사외이사는 서울시 산하 50+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언론인 출신이다. 그는 30년 이상 광주문화방송 기자, 보도국 부장, 국장을 거쳐 자사출신으로는 첫 번째 사장(광주문화방송 대표이사)을 지낸 인물이다.

언론인 출신이지만 서울시 직함을 가진 만큼 정치끈이 전혀없다고 보기도 어려워 보인다. 최 사외이사는 이번 주총에서 금호산업 감사위원으로도 신규 선임됐다.

김희철 사외이사는 민주당이 아닌 자유한국당 계열로 분류된다. 이명박 정부시절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을 지냈고, 육군사관학교 37기다. 주요경력으로는 전 군인공제회 관리부이사장직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사외이사에 재선임된 정서진 사외이사는 현재 아시아신탁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세계일보 편집국장과 논설위원, 경영전략본부장 출신의 언론인으로 뒤늦게 부동산업계에 뛰어 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 매각 성공 여부에 대해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아시아나 항공 매각이 필수라는 견해와 금호산업 이사회 배임문제 등이 걸려 최종 매각 결정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동시에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건설을 기반으로 하지만 사외이사 대부분이 정치권 출신이거나 금융업이나 관료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금호그룹의 뼈대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이들이 결정해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삼구 회장의 입김이 어느정도 작용할지도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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