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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미끼 다단계 회원모집 업체 일망타진···AI 수사 첫 사례

코인 미끼 다단계 회원모집 업체 일망타진···AI 수사 첫 사례

등록 2019.04.05 00:20

주성남

  기자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불법 다단계 의심업체 직원이 증거물 인멸을 시도하고 있다.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불법 다단계 의심업체 직원이 증거물 인멸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시는 무료 코인 등을 미끼로 불법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을 모집, 단기간(6개월)에 전국적으로 5만6천여 명의 회원을 유인하고 212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인터넷쇼핑몰 업체와 코인업체 대표 등 10명을 형사입건하고 이중 주범 2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수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수사기법으로 불법 의심 업체를 적발하고 형사입건까지 한 첫 사례다. 온라인 콘텐츠에서 불법 다단계 홍보가 의심되는 게시물이나 이미지를 실시간 수집·저장해 자주 발견되는 패턴을 AI에 학습시켜 불법 키워드를 자동으로 판별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작년 시범운영 기간 동안 AI 수사관을 통해 불법 다단계 의심업체를 적발·내사하던 중 시민의 제보로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이들의 증거인멸 시도에도 불구하고 잠복, 계좌추적 등 6개월 간의 수사 끝에 전국적인 조직망을 일망타진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무료 코인, 인터넷쇼핑몰 최저가 이용, 회원 추천 시 수당 지급 등을 내세워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서울지역 1만 2천 58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5만 6천201명의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대다수는 암호화폐 등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퇴직자, 주부, 노인 등이었다.

특히 이들은 쇼핑몰 회원이 다른 회원을 데려올 경우 1인당 6만원씩 추천수당을 주는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을 늘려나갔다. 최대 69단계의 피라미드 구조를 보인 회원도 있었다. 또 회원에게 코인 600개를 무료로 지급하며 회원을 모집했다. 희망자에겐 코인 당 5원~100원에 추가 판매하기도 했다.

코인 투자실패, 가족 직원 채용, 횡령 등 방만한 경영으로 쇼핑몰이 결국 폐쇄되는 상황까지 이르렀고 회원들은 추가 회원을 모집하며 받기로 한 수당 93억 원을 받지 못했다. 또 서울시 수사가 시작되면서 코인 거래소도 폐쇄돼 일부 회원은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잃기도 했다.

송정재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5만 6천명 이상의 회원이 모인 것은 지속되는 경기침체, 시중은행의 저금리 영향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서민층이 그만큼 금융 범죄에 취약하단 것을 반증한다”며 “암호(가상)화폐, 비상장주식, 코인, 페이, 인터넷쇼핑몰 포인트 등 지능화·광역화되고 있는 시민피해유발 범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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