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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략 속도내는 신동원··· ‘신라면’ 영향력 키우기 집중

美 공략 속도내는 신동원··· ‘신라면’ 영향력 키우기 집중

등록 2019.04.03 17:12

천진영

  기자

미국법인 매출 전년비 12%성장한 2억2500달러미국 현지인 중심 메인스트림 시장 비중 늘어나 LA공장 용기면 중심 생산 가동, 제2공장 계획도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올해 미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쥔다. 전자레인지 중심의 미국 조리 문화에 대응하기 위해 용기면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최근 미국 내 가격 담합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난 만큼 브랜드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법인의 매출은 2억2500만달러(약 2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 성장했다. 미국 라면시장은 연간 12억달러 규모로, 농심은 일본 도요스이산(46%)과 닛신(30%)에 이어 15%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 주류시장으로 불리는 메인스트림 시장이 아시안 마켓을 앞질렀다. 이 시장은 아시안계나 소수계를 제외한 미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매출 비중은 2017년 5대 5에서 지난해 6대 4로 늘어났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들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점이 주효했다.

신 부회장은 유통 채널 확보 뿐 아니라 현지 시장 수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했다. 미국에선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식품 조리가 대중화된 만큼 용기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장에 용기면 생산라인을 하나 추가하면서 봉지면 2개, 용기면 4개 등 총 6개 라인을 구축했다. 올해부터 새롭게 증설된 생산 라인까지 가동되면서 미국 용기면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신라면큰사발, 신라면블랙사발, 육개장사발면, 김치사발면 등 용기면 제품 전체를 전자레인지용으로 현지 생산, 판매하고 있다.

현재 공장이 생산량 한계치에 가까워지면서 신 부회장은 미국 제2공장 건설 계획도 검토 중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2017년 65.4%에서 지난해 76%까지 늘어났다. 주로 미국 서부 지역에 집중된 판매망을 중동부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신규 공장의 필요성이 높이진 상황이다.

농심 관계자는 “제 2공장 건설 계획은 검토 단계지만, 투자 규모나 지역 등 아직 정해진 사안은 없다”고 “올해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 부회장은 2017년 미국 전역의 월마트 매장 4692곳에 신라면을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월마트가 미국 전역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코카콜라와 네슬레, 펩시, 켈로그, 하인즈 등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뿐이다. 올해는 중소형 마트나 편의점, 슈퍼마켓 등 다양한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유통망도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2007년 아마존 온라인몰에서 신라면 판매를 시작했으며 신라면블랙은 2011년부터 판매 중이다.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농심 라면 매출은 연간 약 200만달러(약 21억5000만원)다.

더욱이 지난 7년간 이어진 미국 내 라면 가격 담합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난 만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움직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농심 아메리카와 오뚜기 아메리카 등 한국 라면업체를 상대로 라면 가격 담합 손해배상을 위한 집단소송을 제기했던 미국 내 원고 측이 지난달 초 샌프란시스코 연방북부지법에 항소 포기를 밝히는 소송종결서를 제출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농심 신라면은 고가 라면에 속하고, 매운맛을 강조하면서 운동 경기 협찬과 SNS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5% 가격 인상과 원재료 안정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31.9%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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