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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운명의 한 주’···이동걸 산은 회장이 원하는 자구계획은?

아시아나항공 ‘운명의 한 주’···이동걸 산은 회장이 원하는 자구계획은?

등록 2019.04.01 14:28

차재서

  기자

경영개선약정 만기 임박···연장여부 결정 아시아나항공의 자구계획 실효성이 관건“박삼구 ‘용퇴’만으론 부족···성의 보여야”우량자산 매각에 대주주 사재 출연 거론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우량 자산 매각과 대주주 사재 출연 등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기대하는 것으로 감지됐다. 경영개선 약정(MOU)의 연장 여부를 앞둔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 측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조만간 아시아나항공과 체결한 MOU의 연장 여부를 놓고 머리를 맞댄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4월 6일 비핵심자산 매각과 전환사채·영구채 발행 등이 골자인 MOU를 ‘1년 기한’으로 체결한 바 있다. 이번주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늦어도 금요일엔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채권단의 MOU 만기 연장은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삼일회계법인의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바뀐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까지 ‘용퇴’를 선언하면서 ‘감사보고서 사태’가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준의 MOU를 다시 체결하겠다”고 언급했다.

관건은 이동걸 회장이 과연 어느 수준의 자구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다. 그는 지난달 27일 박삼구 회장과의 긴급 면담에서 ‘퇴진 의사’를 확인했음에도 무조건 지원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주주와 회사가 먼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성의를 보여야 산은도 손을 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채권단도 그에 상응하는 자구계획을 내도록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압박하거나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MOU 연장을 미루겠다고 엄포를 놓을 공산이 크다.

현재 업계에서는 우량 자산 매각과 박삼구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금호리조트와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IDT 등의 지분과 부동산이 매각 대상이며 박삼구 회장 역시 보유 지분을 담보로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모두 지난해 체결한 MOU에서 한층 강화된 조치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에도 금호고속 보통주 14만8012주 등을 담보로 내놨다.

게다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서는 채권단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입장이기도 하다. 급한 불은 껐지만 자금조달 방안이 여전히 불투명해 채권단과 불화를 빚으면 유동성 문제가 재점화할 수 있어서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일 15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결정해 850억원을 모집했으나 이달말까지 650억원을 추가로 모으려던 계획은 취소한 상태다. 따라서 조율은 이뤄지겠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자구계획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진행 중인 실사 결과와 금호 측 이행계획을 바탕으로 긴밀히 협의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MOU도 다시 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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