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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공략 실패한 ’KCGI, 추가 지분 확보 나설까

‘한진칼 공략 실패한 ’KCGI, 추가 지분 확보 나설까

등록 2019.03.29 15:16

임주희

  기자

2대주주지만 조양호 회장 우호 공세에 밀려 견제 실패 증권가, 내년 주총 관건···경영참여 의지 안 꺽을 듯신민석 부대표 "앞으로도 주주로서 권리, 의무 다할 것"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토종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의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패배했다. 한진칼 지분 10.71%를 가진 2대주주이지만 조양호 회장의 공세에 밀려 견제에 실패했다. 하지만 아직 한진칼에 대한 KCGI의 공격이 끝난 것은 아니다. 주총 전 장기전을 예고한 KCGI는 향후 추이를 지켜본 후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한진칼 주주총회가 한진그룹의 결정지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올해 참패한 KCGI가 내년엔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거나 우호세력을 늘려 주총장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 26층 강당에서는 한진칼 제6기 정기주주총회이 열렸다. 이날 안건은 ▲재무제표 및 현금 배당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 주인기·신성환·주순식 선임 ▲사내이사 석태수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감사 보수 한도 등이 올랐다.

이날 주총은 안건마다 찬반 의견이 나뉨에 따라 일일이 표결이 진행됐다. KCGI 대표로 참석한 신민석 부대표는 한진칼이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을 늘려 자산을 2조원으로 확대한 점을 지적하며 사측의 답변을 요구하며 재무제표 및 현금 배당 승인 건에 대해 반대했다.

사외이사 선임은 물론 석태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신 부대표는 “석 대표가 2016년 한진칼 사내이사로 있으면서 한진해운 지원을 위해 상표권을 700억원대에 인수하는 등 주주 이익을 훼손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두 안건 모두 KCGI의 뜻과 달리 가결됐다.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 안건의 경우 KCGI는 찬성표를 던졌지만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약 3시간동안 진행된 주총은 사측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이에 신 부대표는 “2대주주이면서도 감시와 견제 기능 제대로 못한거 아쉽지만 앞으로도 주주로서 권리와 의무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계획에 대해선 “아직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증권가에서는 KCGI가 한진칼이나 한진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형태 등으로 견제에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의 경우 사측이 제안한 안건에 찬반을 표하기만 했다면 내년엔 정당한 주주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 3월 한진칼 주총에선 그룹 전체 지배구조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수 있다. 이는 한진그룹 지배구조 핵심인 한진칼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 만료가 내년 3월이기 때문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변화가 시작되지 않더라도 KCGI와 현 경영진의 대립은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며 “KCGI의 한진그룹에 대한 경영참여 의지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주주총회에서는 KCGI의 자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주주제안 자격요건을 갖추게 된다”라며 “그레이스홀딩스는 계속해서 한진칼 지분을 추가 취득하고 있어 향후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은 점점 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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