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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석태수 대표 사내이사 연임···국민연금 정관변경 ‘부결’

[2019주총]한진칼, 석태수 대표 사내이사 연임···국민연금 정관변경 ‘부결’

등록 2019.03.29 11:40

수정 2019.03.29 11:56

이세정

  기자

조양호 회장 최측근 석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국민연금, 정관변경으로 주주권 행사···지지 못 얻어주인기 등 3인 사외이사 후보, KCGI 반대 불구 선임

한진칼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제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 의장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맡았다. 사진=이세정 기자한진칼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제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 의장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맡았다. 사진=이세정 기자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이사직 박탈을 겨냥한 국민연금의 정관변경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진칼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 26층 강당에서 제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주총의 쟁점은 석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과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 등 정관 일부 변경의 통과 여부였다.

주총 출석주주수는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498명, 주식수는 4566만8651주로 전체의 77.18%다. 상법상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시에는 지분율 3% 이상인 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 이에 따른 출석주식수는 2944만3324주이다. 의결권 있는 총 주식수의 68.56%로, 의결정족수를 충족시켰다.

석 대표는 찬반 투표 결과, 65.46%의 찬성표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 복심으로 불리는 석 대표는 샐러리맨에서 시작해 전문경영인으로 성공한 인물이다. 석 대표는 1984년 대한항공 평사원으로 입사해 경영기획 팀장과 경영 기획실장 및 미주지역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한진 대표이사 전무를 거쳐 2013년 12월 한진해운 사장을 맡았다. 2017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에는 한진칼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조 회장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석 대표의 연임이 불발될 경우, 이미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의 대표이사직을 상실한 조 회장의 부담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조 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총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한 바 있다.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석 대표의 연임을 반대했다. 신민석 KCGI 부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석 대표는 한진해운의 대표이사로서 한진해운을 지원해 한진그룹 전체의 신용등급 하락을 야기한 장본인”이라며 “특히 2016년 한진칼 사내이사로 재직하면서 한진해운 상표권을 사들여 막대한 손실을 냈다. 한진칼 주주가치를 침해한 만큼, 연임 안건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28.7%, KCGI가 12.8%, 국민연금이 6.7%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석 대표의 연임을 찬성하기로 결정하면서,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도 이 같은 결정을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이 제안한 정관 변경안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으로 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민연금은 제한적 범위 내에서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현재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이 유죄를 받을 경우 이사직에서 자동 배제된다.

정관변경 안건은 특별의결사항으로 가결되기 위해서는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투표 결과 찬성 48.66%, 반대 49.29%, 기권 2.04%로 국민연금이 제안한 안건은 부결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등기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주인기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신성환 세계경제포럼(WEF) 전문위원, 주순식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등 3인은 사외이사로 신규선임됐다. 투표 결과 주인기 후보 78.13%, 신성환 후보 77.41%, 주순식 후보 58.63%의 찬성표를 얻었다. 출석주식수의 과반이 찬성함에 따라 후보 3인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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