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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모범생’ 최태원 회장, 이사회 독립도 앞장···실험은 계속된다

재벌 ‘모범생’ 최태원 회장, 이사회 독립도 앞장···실험은 계속된다

등록 2019.03.27 16:24

강길홍

  기자

SK㈜ 이사회 의장 염재호 사외이사가 맡아SK하이닉스 의장엔 박정호 SKT 사장 선임이사회 견제·독립성 확보 위한 최 회장 결단SK이노베이션·SK네트웍스 등 계열사도 동참“재벌 이미지 바꾸겠다”는 최 회장 행보 주목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재계 모범생으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기면서 또한번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재벌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실험도 이어질 전망이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27일 오전 서울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제28차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정관내용을 변경해 이사 중 한 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이사회 의결에 따라 의장으로 선출됐다. 최태원 회장은 주총 사내이사 선임을 거쳐 대표이사로 재선임돼 책임경영에 나선다.

이사회 의장은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소집하고 이사회의 모든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기는 것은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감시하는 이사회 취지와 역할 강화를 통해 주주권익 보호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의 의미를 묻는 한 소액주주의 질문에 “이사회는 집행임원에 대한 견제와 판단을 내리는 기구고, 이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이 의장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견제와 판단을 통해 비판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에게 맡기기로 한 것”이라면서 “형식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운영에 있어서도 그렇게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사회 독립을 위해 일찌감치 사외이사에게 의장을 맡겨왔다.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이같은 조치를 단행한 것은 SK그룹이 처음이다.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등도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겼다.

SK그룹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혁신 실험에 앞장 선 것은 최태원 회장의 재벌 개혁 의지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다. 최 회장은 최근 포브스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왜 재벌이 멸시받는지 생각해보라. 나는 그것을 바꾸길 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이같은 노력을 지속해왔다. 지주회사인 SK㈜가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주총 분산개최, 전자투표제를 실시하고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발표하는 등 주주친화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최 회장은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면서 기업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고 있다. SK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의장 시대’를 연 최 회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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