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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구본준 부회장 독립···LG상사 계열분리로 가닥?

LG家 구본준 부회장 독립···LG상사 계열분리로 가닥?

등록 2019.03.21 15:30

수정 2019.03.21 16:21

강길홍

  기자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의혹 판토스 현장조사구 부회장 계열분리 이뤄지면 판토스도 분리계열분리와 일감몰아주기 해소 ‘두마리 토끼’LG “구 부회장 계열분리 현재로써 계획 없어”

구본준 LG 전 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그래픽=강기영 기자구본준 LG 전 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그래픽=강기영 기자

LG그룹이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와 일감몰아주기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LG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의 타깃은 물류 계열사인 판토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토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매출액 1조9978억원 가운데 LG 계열사와 내부거래액은 1조3897억원으로 70%에 달한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707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LG화학 4191억원, LG디스플레이 965억원 순이다. 대부분의 거래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됐다.

판토스는 30여년간 LG그룹 해외 물류를 도맡아 온 회사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정회씨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2014년 LG그룹이 인수했다. LG상사가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오너일가도 19.9%의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오너일가 지분율을 19.9%로 맞춘 것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총수 일가 지분율이 상장사는 30% 이상, 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경우다.

구 회장 등 총수일가는 지난해 말 판토스 지분 19.9%를 모두 매각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하지만 부당지원 혐의에 대해서는 총수일가의 지분율 등과 관계없이 처벌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공정위는 LG그룹의 판토스 지원에 대해 부당지원 혐의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그룹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브원의 MRO(소모성 자재구매 부문) 사업을 매각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따라 판토스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회피를 위한 작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구본준 부회장이 LG상사를 계열분리해 독립하는 것이다. LG상사의 계열분리가 이뤄지면 자회사인 판토스도 자연스럽게 LG그룹에서 분리된다.

LG상사는 그동안 구 부회장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꾸준히 지목된 곳이다. LG그룹은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정위의 조사가 시작된 만큼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LG그룹이 LG상사 계열분리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초 LG상사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종로구 LG광화문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한 것과 지난 15일 보유하고 있던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처분한 것 등에서 계열분리를 읽을 수 있다는 것.

LG상사가 LG그룹의 상징인 LG트윈타워를 떠나고 보유하고 있던 건물 지분까지 ㈜LG에 넘긴 것은 의미가 큰 조치다. 구본준 부회장이 LG상사를 떼어 독립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구본준 부회장이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의 등기임원에서 모두 물러난 것 역시 결별을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현재 구본준 부회장은 LG그룹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되는 다음달부터는 부회장 직함도 떼고 고문으로만 남는다.

구 부회장의 계열분리는 LG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른 것이다. 앞서 LG그룹은 장자가 경영권을 승계하면 다른 형제들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계열분리를 통해 독립했다.

LG그룹 관계자는 “LG상사의 트윈타워 지분 매각은 계열분리와 전혀 상관없다”면서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도 현재로써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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