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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유출에 신사업 불확실···엎친데 덮쳤다

[위기의 네이버③]인재 유출에 신사업 불확실···엎친데 덮쳤다

등록 2019.03.13 15:01

장가람

  기자

신규사업 확대로 영업익 급감사상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해 “인력 증대보다 유출 막을 듯”

인재 유출에 신사업 불확실···엎친데 덮쳤다 기사의 사진

국내 최대 IT기업인 네이버가 인재 유출과 신규 사업 불확실성 증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급인력 유출을 막기위해 20년 만에 1500억원 규모 스톡옵션 지급이라는 파격 결정을 내리는 등 직원 달래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임직원 2833명을 대상으로 42만6167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관련 내용을 승인할 계획이다. 해당 스톡옵션은 1년 이상 근속한 직원에게 부여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한성숙 대표 2만주, 최인혁 COO 1만주 등 임원과 3년 이상 근속 직원에 대해서도 83만7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단 네이버는 42만6167주의 행사 가격은 12만8000원으로, 핵심 임원 제공 83만7000주의 행사가격은 19만2000원으로 차이를 뒀다.

회사 측은 “미래 성장가능성을 직원과 공유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본 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향상을 도모하고자 했다”고 스톡옵션 배경을 설명했다.

송창현 전 네이버랩스 대표 겸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연이은 핵심 개발 인력 유출에 20년 만에 대규모 보상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그간 네이버는 노조의 성과보상 투명화, 장시간 노동 근절 등의 요구를 받아왔다. 지난해 4월 노조 출범 후 15여차례 노사 교섭이 진행됐으나 협상은 아직 답보 상태다.

신규 사업 확장으로 사상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 급감에 이은 악재다. 실제 지난해 네이버의 연결기준 잠정 매출은 5조587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조원이나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1800억원에서 9420억원으로 20% 가량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7700억원에서 6300억원으로 1400억원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올해 역시 6조4400억원 수준의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겠지만 영업이익은 올해 보다 200억원 감소한 92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라인의 금융사업이 아직 투자 초기 단계로 실적 반영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탓이다. 네이버는 국내 핀테크 사업영역 확대 대신 라인을 통해 동남아, 일본 등에서 금융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사업에서는 네이버 페이 및 광고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카카오 및 유튜브 등의 경쟁 과잉으로 광고 수익이 정체 중이다.

KTB투자증권 이민아 연구원은 “라인의 금융 사업은 아직 대규모 투자 단계로 단기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며 “국내 사업 역시 네이버페이 쇼핑 외 수익모델이 부재하다”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 네이버의 투자가 지난해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인력 역시 추가 확보 대신 충원된 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작년과 같은 대규모 투자는 예상하고 있지 않으며 올해에는 채용 규모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노조는 오는 22일 네이버 정기주주총회 때 △평가기준 및 인센티브 지급 근거 공개 △리프레시 제도 개선 △출산휴가·육아휴직 제도 보완 등을 요구하며 주주들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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