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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클 만난 정유화학, 올해 배당잔치 없다

정유·화학사 올해 배당금 총액 30% 축소
초고배당 에쓰오일…주당 150원 쇼크 수준
시장선 업황 부진 당기순이익 급감 여파 해석
실적 반등한 금호석화 한 곳만 배당금 확대해

정유·화학사들의 올해 배당금 총액이 전년보다 30% 가까이 위축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다운사이클(업황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여파다. 유일하게 호실적을 낸 금호석유화학만 배당액을 늘렸다.

11일 정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상장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상장 화학사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금호석화 6개사의 2018년 배당금 총액은 1조6854억원이다. 전년 배당금 총합인 2조3363억원보다 26.9% 줄어든 금액이다.

정유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400원, 우선주 1주당 64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2017년 보통주 6400원, 우선주 6450원과 동일한 수준이다.

지난해 7월에는 창사 이래 두번째 현금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1600원, 총 1437억원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힙입어 2017년 처음으로 약 149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2018년 배당금은 중간배당까지 합쳐 총 7083억원으로, 전년 7455억원보다 372억원 줄었다.

‘초고배당 정책’을 이어오던 에쓰오일은 쇼크에 가까운 작년 배당금을 책정했다.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50원, 우선주 175원을 결정했고 배당금 규모는 176억원 수준이다. 2017년에는 보통주 4700원, 우선주 4725원을 배당해 총 5473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현금 중간배당으로 주당 600원, 총 699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하지만 결산배당금이 크게 축소되면서 총 배당금은 875억원에 그쳤다. 전년 총 배당금 6870억원의 8분의 1 수준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이어갔다. LG화학은 올해 현금 결산배당으로 2017년과 같은 보통주 6000원, 우선주 6050원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도 4601억원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롯데케미칼 역시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만500원, 총 359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보통주 200원, 우선주 250원을 배당한다. 배당금 총액은 329억원이다. 지난해에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350원, 우선주 400원 총 565억원을 지급했는데, 이보다 240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정유·화학사들의 배당이 줄어든 이유로는 최근 3년간 이어져 온 슈퍼사이클이 끝나고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급격한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악화가 맞물리면서 정유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의 당기순이익은 18% 뒷걸음질쳤고, 에쓰오일은 당기순손실을 냈다.

석유화학 제품의 시황 둔화와 맞닥뜨린 화학사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LG화학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당기순이익이 25% 떨어지면서 수익성은 부진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 역시 순이익이 각각 27%, 81% 감소했다.

반면 유일하게 실적 반등에 성공한 금호석화는 올해 배당금을 늘렸다. 금호석화는 올해 보통주 1주당 1350원, 우선주는 140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배당한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보다 확대된 규모다. 배당금 총액도 지난해 273억원보다 100억원 가량 확대된 367억원이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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