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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9-03-06 10:35

수정 :
2019-03-06 10:51

국토부 관료의 자존심 최정호…장관까지 거머쥘까

단수 후보로 국토부 장관 후보 오른듯
입각하면 6년만에 내부출신 수장 탄생
박근혜 정부 추풍낙엽에도 2차관 꿰차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2차관

“장관까지 오른 인물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2차관도 마찬가지다. 실력은 기본이면서 억세게 운도 좋은 선배다. 국실장까지는 노력으로 갈수 있다. 하지만 장차관은 그렇지 않다. (학연 지연 혈연 등 당시의) 운도 따라줘야 한다. 국토부 정책 이해도가 높아 (국토부를)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본다”(전직 국토부 고위 관계자)

최정호 전 국토부 2차관이 또다시 국토부의 자존심을 지켜주게 될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르면 이번주 단행될 예정인 청와대 중폭 부처 개각에서 그가 차기 유력 국토부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어서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토부 출신들이 장관은 물론 1,2차관 자리까지 정치인과 기재부, 학자출신들에게 빼앗기는 등 추풍납역 속에서도 홀연히 2차관에 올라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 주인공이 바로 최정호 전 차관이다.

특히 이번주 개각에선 그가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단수 후보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지며 권도엽 전 장관 이래 6년만에 국토부 출신 장관으로 탄생하기 직전이어서다.

여타 인사들보다 중량감은 떨어지지만 국토, 주택, 건설, 교통, 기조, 홍보 등 국토부의 모든 업무를 거치는 등 조직과 업무 이해도가 높아 국토부 장관으로서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6일 관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번주 예정된 주요 부처 개각에서 단수 후보로 국토부 장관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은 최근 전북 정무부지사 사퇴 이후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연말 돌연 부지사 자리를 내놓을 때만해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내정설이 도는 등 국토부 산하기관장에 오를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차기 국토부 장관 물망에 오른 같은 국토부 출신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청와대 검증과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지며 급부상했다.

그는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국토부 토지정책팀 팀장, 건설산업과 과장, 교통정책실 철도정책관, 대변인, 항공정책실 실장, 기획조정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15년에는 국토부 제2차관을 거쳐 지난해 말까지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국토부 관료 시절 주택 건설 교통 기조 홍보 등 국토부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해 장관 수행능력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젊을 때에는 비서실과 토지정책·건설산업 업무를 맡았으나 국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주로 교통 업무를 다뤘다.

무엇보다 최 전 차관이 국토부 출신 관료들의 자존심을 또다시 지켜낼지 관심이다. 실제 국토부는 지난 2013년 지금의 국토교통부로 출범한 이래 단 한번도 내부출신 장관을 배출한 사례가 없다.

1대 서승환 전 장관은 교수 출신, 3대 강호인 전 장관은 기재부 출신이었고 2대 유일호 전 장관과 현 김현미 장관은 정치인 출신이다.

이는 지난 2008년 해양수산부까지 흡수하며 거대 국토교통부가 탄생할 당시 1대 정종환 전 장관과 2대 권도엽 전 장관이 모두 국토부 내부 출신이었던 사례와는 크게 대조적인 것이다.

만약 최 전 차관이 5대 국토부 장관에 오른다면 권도엽 전 장관 이래 6년만에 내부출신 장관이 등장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박근혜 정부때인 2015년에도 그는 장차관(강호인·김경식)은 물론 교통정책을 책임지는 2차관마저 외부인사 기용설이 도는 등 국토부 출신 무관 위기에서 당당히 2차관으로 발탁돼 국토부 관료 출신들의 체면을 세워주기도 했다. 국토부 전신인 건설교통부 시절은 물론 국토해양부 시절에도 차관자리는 국토부 출신들이 독식했었다.

국내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2차관 라인의 품격도 올린다. 이번에 국토부 수장 자리에 오르면 2차관 출신으로는 첫 국토 장관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정호 전 차관은 ‘영국 신사’로 통한다. 부하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지낸다. 또한 소탈하고 원만하며 차분한 성품으로 업무처리가 매끄러워 국토부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관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장관 정도 자리 오르려면 실력은 기본이고 9할 정도의 운도 따라야 한다. 최정호 전 차관이 장관자리까지 올라갈지는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과도 겨룬것으로 알고 있는데 검증과정에서 최 전 차관이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김현미 장관이 전북 출신으로 같은 고향 출신인 최 전 차관이 지역 안배에서도 유리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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