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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3사, 유럽서 ‘확장’ 경쟁

전기차 배터리 3사, 유럽서 ‘확장’ 경쟁

등록 2019.03.04 13:39

이세정

  기자

LG화학, 폴란드 공장 증설·유럽 신공장 건설 검토삼성SDI, 헝가리 공장에 5600억 추가 투자 단행SK이노, 유럽 제2공장 건설 결정···9452억 투입전기차 대량생산 대응·완성차 업체에 안정적 수급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 모형.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 모형.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인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유럽에서 일제히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공장 인근에 배터리 공장을 세워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유럽내 배터리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지역과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BMW와 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공장이 있는 독일 인근 국가에 새 공장을 짓거나 기존 공장에 증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LG화학은 앞서 지난 2016년 말 폴란드 코비에르지체에서 6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갖고, 지난해 1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같은해 11월에는 생산규모를 15GWh로 확대하기 위해 6513억원의 현금 출자를 결정, 증설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헝가리 괴드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56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키로 결정했다. 2016년 4000억원을 들여 착공에 들어간 헝가리 공장에만 약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투자된다.

이 공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고, 연간 생산량은 순수 전기차 5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번 추가 증설로 헝가리 공장의 생산 케파는 10만대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7일 유럽에 제2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총 9452억원의 투자를 결의했다. 추가 투자를 결정한 제2공장은 현재 제1공장을 건설 중인 헝가리 코마롬에 위치한 건설부지 내에 연면적 약 3만5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지난해 초 코마롬시에 7.5GWh 규모의 제1공장 건설을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상반기부터 배터리 양산을 예정하고 있다. 제2공장은 이달 착공해 2022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배터리 3사가 유럽에서 증설 경쟁에 나선 것은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대량 생산이 예고됐고, 유럽에 본사를 둔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지난해 450만대 수준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020년에는 2배 가까이 증가한 85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에는 2200만대로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40년에는 글로벌 신차 판매량의 60% 가량을 전기차가 메우게 된다.

폭스바겐과 BMW, 벤츠 등 유명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비전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현재 전기차를 생산 중인 공장 3곳을 2022년까지 총 16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80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5년까지 연간 30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BMW그룹은 2025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25%를 전기차로 채우고, 르노그룹은 2022년까지 12개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의 속도로 향후 최소 10년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도록 유럽 내 생산케파를 늘리고 있다”며 “유럽 고객사로부터 이미 수주한 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을 증설하는 이유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대량생산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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