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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19-03-08 07:39

수정 :
2019-03-09 12:38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재선임’ 둘러싼 소문들

3월 주총, 박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 상정
“연임 가능성 낮다” 루머…국민연금 반대 전망
우호지분 25% 미만…배당금 확대 등 표대결 대비
조카 박철완 상무와 갈등 의혹…사측은 “사실무근”

그래픽=강기영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재선임을 둘러싼 갖가지 추측들이 새어나오고 있다. 3월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앞둔 박 회장 측은 항간에 떠도는 소문들이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오는 29일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박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해진 석유화학 산업의 다운사이클(업황부진)에도 불구, 금호석화 실적을 크게 반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1% 성장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재무구조는 더욱 탄탄해졌다. 부채비율은 2017년 말 134%에서 지난해 96%로 40%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박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희박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금호석화 주식 8.4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최근 한진그룹을 시작으로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지침)을 적극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해 대기업 대주주의 중대 탈법과 위법 행위를 막겠다는 의도다. 박 회장이 지난해 11월 대법원으로부터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만큼, 국민연금의 칼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박 회장은 내부정보를 입수해 주식 손실을 회피한 혐의와 계열사 자금을 아들인 박준경 상무에게 담보 없이 낮은 이율로 빌려주는 등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를 받았다. 대법원이 인정한 박 회장 배임액은 32억원 규모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아 실형을 면했다.

배당금을 늘리고 지분을 가진 자산운용사와의 만남에 집중하고 있는 점에서도 표대결시 박 회장이 유리한 입지는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금호석화는 올해 보통주 1주당 1350원, 우선주는 140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배당한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배당금 총액도 지난해 273억원보다 100억원 가량 확대된 367억원이다. 박 회장은 또 일부 국내 자산운용사를 직접 찾아가 지난해 실적에 대한 설명과 향후 경영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 측 우호지분은 30%를 넘지 못한다. 우호지분을 살펴보면 박 회장 6.69%, 조카인 박철완 상무 10.00%, 박준경 상무 7.17%, 딸 박주형 상무 0.82% 등 24.68%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6.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블랙록은 경영 간섭 없이 중장기적 수익을 얻는데 목적을 두고 있지만, 표심을 예측하기 힘들다. 이 외에도 삼성자산운용(1.02%), 미래에셋자산운용(0.60%), 신영자산운용(0.44%)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과 박철완 상무가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의혹을 내놓는다. 통상 매년 12월에 실시되던 그룹 정기 인사가 별다른 이유없이 해를 넘긴 배경에도 두 사람의 불화가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박 회장은 아직 3세 경영을 위한 후계자를 선정하지 않은 상태로, 승계 물망에는 박준경 상무와 박철완 상무가 나란히 올라있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이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10년간 다퉈온 만큼, 사촌간 공동경영 구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박철완 상무가 경영 승계를 요구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박철완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금호석화 최대주주다. 박 회장 본인과 아들, 딸의 지분율은 14.68%로 박철완 상무와의 차이는 5% 미만이다. 표대결을 가정하더라도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이 같은 의혹에 금호석화 관계자는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재계 한 관계자 역시 “박준경·철완 상무는 서로 막역한 사이고, 갈등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오너 경영권과 관련한 과대해석과 근거없는 추측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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