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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친 정제마진 ‘요지부동’···정유사 볕들 날 언제?

바닥친 정제마진 ‘요지부동’···정유사 볕들 날 언제?

등록 2019.02.27 15:17

이세정

  기자

수익 좌우하는 정제마진 여전히 적자권미국발 공급과잉 여파···3월 말 해소 전망유가 상승에도 1분기 실적반등 낙관 못해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정유사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 선을 쉽사리 뚫지 못하면서 1분기 실적 반등도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가 예정된 오는 3월 말부터 마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2월 셋째주 기준 싱가포르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7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정제마진이 1달러대까지 떨어지며 2009년 이후 최저점을 찍은 지난달 말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회복세는 여전히 더디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로 만들어 판매할 때 남는 이익을 의미한다. 정제마진이 오르면 수익성이 높아지지만, 마진이 떨어지만 수익성도 동반하락한다.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팔수록 적자를 보는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배럴당 7달러선을 오가던 정제마진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발 공급과잉 여파다. 미국 정유사들은 두바이 원유에 비해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저렴해지자 값싼 원유를 활용해 경유를 생산하는데 주력했고, 재고가 급증했다.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정제마진은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정제마진은 전년보다 5달러 가량 감소하면서 타격이 더욱 컸다.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 모두 적자전환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해 미국 정부의 저유가 정책으로 유가는 급락했고 정유사들의 재고평가 손실은 크게 늘었다. 통상 원유는 2~3개월 전에 구입하고 가공을 거쳐 판매한다. 원유를 정제하는 동안 유가가 구입 당시보다 낮아지면 마진도 떨어진다.

올 들어서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정책 영향으로 유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5달러선에서 거래되던 WTI는 이달 26일 기준 55.50달러로 마감됐다. 지난해 말 38달러선에 머물던 두바이유는 1월 첫째주 60달러선을 돌파했고, 지난주에는 60달러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정유사들이 원유정제설비(CDU) 정비보수를 시작하는 3월 말부터 공급과잉 해소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문에 당장 1분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1분기 이후에는 반등 모멘텀이 크다. OPEC는 시장이 안정권에 접어들때까지 감산 정책을 유지한다는 기조여서 당분간 유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 IMO(국제해사기구) 2020 황규제 대비한 선사들의 저유황유 재고축적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 IMO는 2020년부터 모든 선박에 대한 황함유량 허용치 3.5%에서 0.5%로 변경한다. 선사들은 정책 시행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등·경유 등 저유황유를 대량으로 구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저유황유는 기존 연료보다 50% 비싸 정유사는 이익을 남기기 쉽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더디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1분기에 극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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