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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노선 전쟁 뛰어든 대한항공···운수권 향방 ‘안갯속’

몽골노선 전쟁 뛰어든 대한항공···운수권 향방 ‘안갯속’

등록 2019.02.21 10:15

수정 2019.02.26 18:50

이세정

  기자

업계, 중형기 확보 아시아나 유력설 퍼졌지만 대한항공 국토부에 “좌석제한 해제” 요구‘한~울란바토르’ 운수권 판세 혼돈 속으로 대한항공 요구 수용할 경우 LCC 1곳 유력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에 유력하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 전쟁이 대한항공의 참전으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는 25일 운수권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조원태 대항항공 사장이 직접 나서 몽골행 노선의 기종과 좌석수 제한을 없애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8일 국토교통부에 몽골 노선 운수권 배분과 관련한 입장문을 전달했다. 조 사장 명의의 입장문에는 “기종과 좌석수에 상관없이 몽골 노선을 운항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좌석 확대 가능성이 높지 않다던 대한항공 내부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몽골 항공청과 항공회담을 열고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복수항공사 취항에 합의했다. 공급석 규모는 주 1488석(우리측 1656석, 몽골 1320석의 평균)에서 2500석으로 기존보다 약 70% 늘어났고, 운항 횟수는 주6회에서 최대 주9회까지 가능해졌다. 에어부산을 제외한 7개 국적사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결과는 이달 25일 발표된다.

대한항공은 복수취항 허용 소식을 접할 당시만 해도 “운수권 신청은 할 계획이지만, 추가 배분에 대한 큰 기대는 없다”고 밝혔다. 회담 결과가 30년 독점체제를 깨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만큼, 이미 운수권을 가진 대한항공이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275석 규모의 중형기인 에어버스 A330-300를 주6회 투입하고 있다. 공급 좌석수는 1630여석이다. 회담으로 늘어난 좌석수를 계산하면 주3회 기준, 매주 최대 870여석이다. 최대한 활용하려면 1회 운항시 280석 규모의 항공기를 띄워야 하는데, 저비용항공사(LCC)의 주력 항공기는 200석 미만 소형기로 기준 미달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90석 규모의 중대형기 A330-300를 보유하고 있어 운수권 확보가 유력하다. 하지만 조 사장의 요구로 운수권 경쟁의 판세는 안개속으로 접어든 형국이다. 국토부가 기종과 좌석 제한을 없앨 경우 소형기 위주의 LCC가 운수권을 따 낼 가능성이 생긴다.

대한항공은 오는 하반기 중 예정된 몽골 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대형기 투입을 계획 중이었다. 지난해 8월에는 국토부로부터 338석 규모의 B777-300 기종의 안전운항체계 변경 승인을 받았다. B777-300이 투입되면 주6회 운항을 유지하더라도 좌석수를 기존보다 400석 가까이 늘릴 수 있다. 이 경우 150여석 규모 항공기의 주3회 운항이 가능해져 LCC도 싸워볼 만한 구도가 형성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대한항공이 사실상 운수권 경쟁에 공식적으로 뛰어든 것”이라며 “국토부가 대한항공 입장을 얼마나 받아들였을 지 미지수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 예정된 운수권 배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요구가 수용될 경우,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LCC의 서비스 품질이나 기재 운용 능력이 대한항공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이미 시장에 형성된 가격으로 항공권을 팔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복수항공사 취항의 취지는 항공권 가격을 낮춰 소비자 편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라며 “대한항공으로 운수권이 이관되면, LCC 공급력 비중은 20% 수준에 그친다. 이번 협정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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