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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람 기자
등록 :
2019-02-19 15:25

수정 :
2019-02-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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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戰③]창업에서 매각까지…김정주 대표가 남긴 것

국내 게임업체 1위…온라인 콘텐츠 시대 주춧돌
플랫폼 가리지 않는 IP와 개발력…세계 최고수준

김정주 NXC 대표

넥슨(NEXON)은 김정주 NXC 대표가 지난 1994년, 다가올 미래의 온라인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와 비전을 담아 설립한 회사다.

서울대→카이스트 대학원을 거친 김정주 NXC 대표는 안정적 대기업 취직을 마다하고, 송재경 현 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 등과 함께 역삼역 4번 출구 오피스텔에서 넥슨을 창업했다.

송재경 대표는 게임을 구상하고 만드는 개발자 기질이 강했지만, 김정주 대표는 뻣속부터 사업자였다. 그는 IBM코리아 투자 유치를 위해 법인을 차리고 넥슨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김 대표가 ‘바람의 나라’ 원작자인 김진 작가를 찾아가 “세계 최초의 온라인 그래픽 게임을 만들 것”이라며 설득한 일화는 업계에서도 유명한 이야기다.

김정주 대표의 가장 큰 강점은 유연한 사고방식이다. 창업 초기 게임 개발이 늦춰져 자금 상황이 악화되자 김 대표는 웹에이전시로 눈을 돌린다. 그는 IBM코리아의 하청을 받아 현대자동차·아시아나항공·SK그룹 등 홈페이지를 제작하며 안정적으로 초반 사업 자금을 조달했다.

우여곡절 끝 1996년 4월 ‘바람의 나라’를 출시했지만 사정을 녹록지 않았다. 당시 열악한 인터넷 상황으로 인해 제대로된 서비스 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 초창기 바람의 나라의 초창기 접속자는 30여명으로 100만원 수준이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인터넷 환경이 개선되며 김정주 대표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1999년 넥슨은 바람의 나라의 성공에 힘입어 매출 100억원의 기업이 됐다. 이후 2001년 10월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2004년 카트라이더’ 등 장기 흥행작을 시장에 내놓는다. 넥슨은 해당 게임의 부분 유료화 게임 음악 등의 판매로 게임 운영 노하우를 획득한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김 대표는 크고 작은 M&A로 회사 규모를 늘린다. 2004년 ‘메이플스토리’를 4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08년에는 네오플과 ‘던전앤파이터’를 3852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서든어택을 개발한 게임하이와 엔도어즈 등도 품에 안으며 현재의 주요 캐시카우를 확보했다.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을 위해 2011년엔 도쿄증권거래소에 전격 상장한다. 주당 공모가는 1300엔(한화 1만3000원), 시가총액은 5500억엔에 달하는 대어였다. 설립 26년 후인 현재는 이보다 더욱 불었다. 넥슨의 현 시가총액은 한화 13조원 수준으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대비 약 3조원 이상 크다.
벤처업의 신화를 이끌던 김 대표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뀐 건 2015년부터다. 15.08%, 엔씨소프트 지분 취득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하면서다. 우호적 동맹에서 한순간에 적대적 인수합병 의욕을 드러내며, 탐욕적이란 낙인이 찍혔다.

여기에 2016년에는 진경준 검사장에 넥슨 주식을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으며 검찰수사를 받았다. 2018년 5월 무죄로 결론났으나 국정농단 사태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2019년 1월 2일에는 김 대표의 넥슨 매각 추진이 알려지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김 대표는 매각설이 불거진 지 이틀만인 4일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며 매각을 사실상 시인했다. 단 매각 이유로 꼽힌 게임 산업 규제 등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며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지금이 넥슨 매각의 가장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한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주력 게임 흥행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지금, 몸값을 가장 높이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넥슨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37억엔(2조5800억원), 984억엔(1조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8%, 9%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0% 급증한 1077억엔(1조1000억원)이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가장 큰 강점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IP와 개발력”이라며 “카카오, 넷마블 등 누가 인수하든 간에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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