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 기자
등록 :
2019-02-11 14:07

수정 :
2019-02-12 08:34

장관부터 코레일 사장까지…국토부 관료 전성시대 오나

행시 23~32회 후보군 넘쳐, 국토부 출신 1순위
총선 앞둔 김현미 장관 후임에 박상우 등 물망
LH 사장 김재정, 코레일은 손병석 전 차관 유력
朴 정부 이후부터 낙하산 즐비, 명예회복 별러

그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국토교통부 엘리트 관료 출신들이 올해들어 대약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 국토부 장·차관은 물론 산하기관장,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권 자리까지 꿰차며 승승장구했었다.

그러다가 박근혜 문재인 정부 들어선 늘 독식해오던 국토부 차관 자리마저 학계 등에 빼앗기면서 자존심에 적지않은 상처를 입은 것도 사실.

그러나 이달 개각과 맞물려 내년 총선출마를 앞둔 정치권 출신 김현미 장관을 비롯해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 등이 잇따라 물러나면서 국토부 출신 엘리트 관료들의 국토부 전진배치가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서 정치인 인사를 중용한 만큼 2기에선 정부와 코드가 맞는 전문 관료를 핵심요직에 배치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힘을 실을 공산이 큰 만큼 이들(국토부 관료)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차기 국토부 장관 후보자부터 국토부 관료 출신들이 빼곡하다.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김현미 장관이 이달 교체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박상우 현 LH사장, 최정호 전 전라북도 정무부시장, 정일영 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모두 행시출신 국토부 엘리트 관료들로 박 사장은 국토부 기조실장, 최 전 부시장은 국토부 2차관, 정 사장은 국토부 교통정책실장 등 모두 국토부 고위직을 거쳤다.

반면 정치권에선 국토부 장관 후보에 거론되는 인물이 사실상 전무하다.

이들 가운데 박상우 LH사장(행시27회)이 가장 앞섰다는 평가다. 지난 2016년부터 국토부 최대 공공기관인 LH 수장직에 올라 문재인 정부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 도시재생뉴딜, 스마트시티 등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데다가, 여야 정치권에서도 모두 호평을 받고 있다.

최정호 전 국토부 2차관(행시 28회)도 거론된다. 최근 그는 사장 공모가 한창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유력인사로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서울지방항공청장, 항공정책실장 등을 거친 교통정책 전문가다.

이외에도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정일영 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행시 23회)도 다크호스다. 그는 문재인 정부들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공기업에서 선도적으로 이끌어 주목받기도 했다.

일부 관가 안팎에선 국토부 현직 내부인물이 전격 승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국토부 산하 최대 LH공사 사장 후보자에도 국토부 엘리트 관료출신이 이름을 올린다. 국토부 핵심 요직인 기조실장을 거친 김재정 전 실장(행시 32회)은 주택정책관, 토지정책관, 건설정책 국장 등을 거쳐 LH사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그는 13대 SH공사 사장을 지낸 교수출신 변창흠 전 사장를 비롯해 공민배 전 창원시장 등과 LH수장직을 놓고 경합할 것이란 시각이다.

코레일 사장에는 손병석 전 국토부 1차관(기시 22회)이 유력시된다. "대통령의 오른팔이 맡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권 실세나 이들과 가까운 인물들이 독식하던 자리에도 국토부 관료 출신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손 전 차관은 1962년 경남 밀양 출생으로 1986년 22회 기술고등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국토정책국장, 수자원국장, 철도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의 국토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손 전 차관은 부처 내외부에서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잠재적 경쟁자인 팽정광 전 코레일 부사장, 정인수 코레일 현 부사장 등 보다 정무 감각과 부처간 조율 능력이 뛰어나 한발 앞섰다는 시각도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차관 자리마저 교수에게 뺏기며 자존심을 구긴 국토부 관료들이 최근 다시 득세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인 출신들보다 뛰어난 전문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국피아(국토부+마피아)로 대변되는 공직사회 폐해도 있는 만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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