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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4분기 실적에 ‘우울’···홀로 웃은 메리츠종금

대형 증권사 4분기 실적에 ‘우울’···홀로 웃은 메리츠종금

등록 2019.02.07 17:59

이지숙

  기자

미래·NH·삼성증권 모두 작년 4분기 실적 ‘휘청’메리츠종금 홀로 4분기 연속 1000억 순이익 달성메리츠 연간 순이익 NH투자·삼성증권 제치고 ‘3위’

국내 대형 증권사가 작년 하반기 증시침체로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4분기 잠정 순이익을 살펴본 결과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인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의 경우 아직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IB로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미래에셋대우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2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 감소했다. 이는 시장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추정) 508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1분기 순이익 2007억원을 기록한 뒤 2분기 1571억원, 3분기 765억원, 4분기 269억원으로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8년 연간 순이익도 4612억원으로 2017년 대비 8.66% 쪼그라들었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작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외 시장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전년대비 파생 등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형 증권사 4분기 실적에 ‘우울’···홀로 웃은 메리츠종금 기사의 사진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87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4983억원으로 2017년 대비 5.2% 감소했으나 초대형 IB 중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가장 높은 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파생상품 등의 금융자산평가·처분익이 증가하며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파생상품 등의 평가·처분손실이 발생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작년 4분기 시장컨센서스 494억원을 한참 밑도는 11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NH투자증권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하는데 성공했으나 4분기는 전년동기대비 83% 감소한 순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순이익 규모가 급감한 것은 운용이익 부문에서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4분기 중 증시여건 악화에 따른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수익 감소에 따라 수수료이익도 7% 감소했고 IB 수수료의 경우도 2~3분기 대비 약 15%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작년 4분기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한 37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시장컨센서스 416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타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3분기부터 순이익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연간 순이익의 경우 상반기 수탁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 및 금융상품 운용수익 증가로 인해 2017년 대비 23.1% 증가한 3345억원을 달성했다.

한편 대형 증권사의 4분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은 4분기에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는데 성공하며 나홀로 승승장구 하는 모습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 1142억원을 거둬 2017년 4분기 대비 32.0% 증가했다. 특히 대부분의 증권사가 시장컨센서스 대비 크게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은 시장컨센서스 905억원을 상회했다.

연간 순이익도 4338억원을 달성하며 연간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2017년 35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1년만에 사상 최대실적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특히 연간 순이익 잠정치는 NH투자증권(3615억원)과 삼성증권(3345억원)의 순이익을 뛰어넘는 수치로 눈길을 끌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최악의 업황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은 오히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차별화된 펀더멘탈을 입증했다”며 “딜소싱, 리스크관리 등 기업금융 관련 역량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이는 더 이상 일회성 수익으로만 해석할 수 없으며 업황에 흔들리지 않는 펀더멘털을 구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 강세장의 도래, 최근 논의되고 있는 거래세 폐지 등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뀔 경우 전체 순영업수익 중 5% 수준에 불과한 메리츠종금증권의 낮은 리테일 비중은 이에 따른 수혜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올해도 신시장을 개척하고 모험자본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며 앞선 위험관리로 회사의 성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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