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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 안 들이고 대우조선 품는 현대중공업, 이후가 문제다’

목돈 안 들이고 대우조선 품는 현대중공업, 이후가 문제다’

등록 2019.02.06 07:01

유명환

  기자

산은, 지분 출자로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 덜어줘지주사, 현금흐름 악화로 재무 부담 가중

현대중공업그룹이 산업은행과 조건부 협약을 맺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 계획표.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이 산업은행과 조건부 협약을 맺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 계획표.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부를 현대중공업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매각해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을 덜어줬다. 이로 인해 2조원 가까운 인수비용 문제를 완화시켰지만 대우조선의 영구채 문제가 걸림돌로 남았다. 업계는 단기간 해결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에 관한 조건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산은은 통합법인에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5973만8211주)을 현물출자하고 그 댓가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조25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SCP)를 받는다. 그 이외는 보통주로 지급받는다.

이후 통합 법인은 1조2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대우조선해양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산은은 우선주 1조2500억원+보통주 7%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현대중공업지주도 통합법인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지주는 현대중공업 지분 31.67%를 보유한 만큼 유상증자에 참여로 4000억원 안팎에 자금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지주사의 현금 흐름이다. 최근 몇 년간 계열사 분리와 업황 악화 등으로 현금자산이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대중공업지주의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12조 8017억원, 10조 553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21%다.

총차입금은 7조8747억원으로 2017년 말 6조3312억원보다 24% 늘었다. 이 중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4조5497억원에 달한다. 전체 차입금 중 절반 이상(58%)이 만기가 단기인 차입금인 셈이다.

차입금의존도는 33.7%로 집계됐다. 차입금의존도는 전체 자산 대비 차입금의 비중이다. 쉽게 말해 현대중공업지주의 자산 10중 3 이상은 차입금으로 이뤄져 있고, 그중 절반 이상이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인 셈이다.

현금성 자산도 문제로 지목된다.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조 998억원에 그친다. 단기 유동화가 가능한 매출채권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기준 2조 8809억원이다.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4351억 원, 영업손실 15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6% 늘었지만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사장은 비슷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3조 7110억원, 영업손실 2030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건 그렇잖아도 안 좋은 제무구조에 악형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 총계는 3조6000억원이며 이중 영구채는 2조3000억원을 차지한다”며 “영구채를 전량 부채로 볼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PBR(주가순자산비율) 2.9배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인수 주체인 현대중공업이 약 2조원에 대우조선해양 55.7%를 인수하는 것이 비싸다는 논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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