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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비정유 ‘성과’ 나온다···영업익 3조 진입은 실패(종합)

SK이노베이션, 비정유 ‘성과’ 나온다···영업익 3조 진입은 실패(종합)

등록 2019.01.31 16:17

이세정

  기자

매출 54조5109억, 영업익 2조1202억···4분기 리스크 여파전체 영업익 중 비정유 비중 75.6% 차지···수익구조 혁신 ‘성공’배터리사업 실적 첫 구분발표···“본격적 수주 따른 투명한 소통 필요”

SK이노베이션, 비정유 ‘성과’ 나온다···영업익 3조 진입은 실패(종합) 기사의 사진

SK이노베이션이 3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에 의한 수요 감소와 미국 셰일오일 공급 과잉 우려로 인한 유가 급락, 제품 마진 약세 등 대외적 리스크가 작용한 여파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체 영업이익 중 비정유부문 비중이 75.6%를 기록하며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3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4조5109억원, 영업이익 2조120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2% 감소했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2조399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3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주력사업인 석유부문의 부진으로 기록 세우기에 실패했다.

지난해 석유사업은 매출 39조1935억원, 영업이익 7132억원을 냈다. 전반적인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 하지만 4분기 유가 급락 및 정제마진 악화 여파로 영업이익은 52.5% 위축됐다.

화학사업은 매출 10조6844억원, 영업이익 1조1175억원를 기록했다. PX(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연중 강세가 지속됐음에도 불구, 에틸렌과 PE(폴리프로필렌), 벤젠 시황이 약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9% 줄었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기유는 견조한 수요 성장을 보였지만, 경쟁사 신규 설비 가동 및 4분기 유가 급락에 따른 제품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전년 대비 8.8% 감소한 46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개발사업은 전반적인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35.8% 증가한 25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배터리사업은 매출 3482억원, 영업손실 3175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지역 고객사에 대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늘어나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139.0% 급증했다. 하지만 신규 수주에 따른 적극적인 투자 확대, 성장을 위한 대규모 인력 충원 등으로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36.8%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 실적을 구분해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본격적인 수주와 투자가 진행됨에 따라 회사의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한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재사업은 전년 대비 39.2% 증가한 87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배터리사업 구분 공시에 따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서 비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5.6%로 집계됐다.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로 배터리사업 영업손실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수치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 3분기 기준 65%대 수준이던 비정유사업 비중은 10%포인트 가까이 증가,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구조 혁신을 일궈내고 있다.

지난 4분기에는 매출 13조9481억원, 영업손실 27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33.2%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분기 경영환경 악화로 석유사업이 부진했지만, 강력하게 추진해 온 딥체인지 2.0에 힘입어 분기 적자는 2789억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유가와 마진 등 외생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딥체인지 기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각 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실적을 거둬 왔지만, 4분기 석유시장 환경의 급변으로 석유사업 적자가 불가피했다고 설명이다.

다만 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 유가 변동에 따른 손익 악화를 방어하기 위한 헷지로 4분기 중 6556억원의 영업외이익을 시현했다. 세전이익은 278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석유사업에서 글로벌 정제설비 신증설과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IMO2020 황함량 규제 도입을 앞두고 경유를 중심으로 한 우호적인 시황을 전망했다. 올레핀 스프레드는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우려 및 미국 에탄 크래커 PE 물량 유입 등으로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PX 스프레드는 중국 신규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으로 수급이 개선되며 지난해 대비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윤활유사업에서는 회사는 원가 절감 및 판매량 증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4분기 시황 악화로 석유사업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따른 각 사업 별 내실을 바탕으로 연간 실적 선방을 이뤄 낼 수 있었다”며 “향후 딥체인지2.0에 기반해 배터리·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회사 수익 구조를 더욱 고도화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중시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16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2018년 연간배당은 전년과 동일한 주당 총 8000원을배당하기로 확정했다. 중간배당을 제외한 기말배당은 주당 6400원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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