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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14년 만에 최대실적···전영현 리더십 빛났다

삼성SDI, 14년 만에 최대실적···전영현 리더십 빛났다

등록 2019.01.25 19:31

이세정

  기자

연간 매출 9조·영업익 7000억원···2004년 이후 최대주력 사업 전지사업 부문 호조···전기차·ESS도 성장소형 배터리 위주 사업구조 중대형 배터리 전환 ‘적중’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삼성SDI가 지난해 매출 9조원을 돌파하며 2004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배 넘게 증가한 7150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 배경에는 전영현 사장이 주도한 체질개선이 깔려있다. 전 사장은 2017년 3월 취임한 이후 적자 탈출을 위해 소형 배터리 위주의 사업전략을 중대형 배터리 위주로 전환하며 수익성을 개선시켜왔다.

25일 삼성SDI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연간 매출 9조1583억원, 영업이익 715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3%, 511.6%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7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4% 늘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4786억원, 24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3.82%, 109.66% 확대된 수치다.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한 1조8793억원을 기록했다. 중대형전지는 전기차용 신규제품 판매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고, 소형전지는 원형전지의 전동공구 시장 확대와 폴리머전지의 신규 스마트폰 진입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은 반도체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의 공급 다변화로 12.2% 증가한 5972억원을 달성했다.

삼성SDI는 올해 리튬이온전지 시장의 수요 확대를 발판삼아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중국 및 유럽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58% 이상 성장한 약 79GWh 규모가 될 전망이다. 소형전지 시장도 전년보다 17% 성장한 94억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재료사업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의 IT산업 전반의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신규제품 확대로 실적을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한때 조단위 적자를 내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지만, 이제는 보물단지 대접을 받고 있다. 전 사장의 리더십이 성과를 내고 있는 덕분이다. 전 사장 취임 당시 삼성SDI는 2년 연속 이어진 적자로 위기에 봉착해 있었다. 2015년 2675억원의 영업손실은 2016년 삼성전자 노트7 발화사고 여파로 9264억원으로까지 확대됐다. 전 사장은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 실적을 반등시키는데 고심했다.

LG반도체 출신인 전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 경력 입사해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을 지내다 삼성SDI 수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취임 초부터 스마트폰 등 중소형 배터리에 집중하던 사업구조를 ESS·자동차용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로 바꾸라며 경영전략 재수립을 요구했다. 전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됨에 따라 소형 전지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체질개선의 효과로 2017년 매출 6조3216억원, 영업이익 1169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9조3218억원, 영업이익 7731억원을 낸 2004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전영현식 체질개선’은 올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 판매를 확대하며 외형성장과 내실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이 계속되고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있지만 전지사업은 자동자 중심 수요 성장세가 견조하다”면서 “전자재료도 중화권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외형성장과 수익성 모두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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