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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펀드, 한진그룹 오너일가 정조준···국민연금 연대하면 역대급 핵폭탄

강성부 펀드, 한진그룹 오너일가 정조준···국민연금 연대하면 역대급 핵폭탄

등록 2019.01.21 17:00

유명환

  기자

21일 ‘한진그룹 신뢰회복 5개년 계획’ 공개 제안국민연금, KCGI 제안 ‘긍정적’···연대에는 ‘난색’2월초 기금운용위서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 결정당황한 한진그룹 “제안 검토 후 대응 마련하겠다”

강성부 펀드, 한진그룹 오너일가 정조준···국민연금 연대하면 역대급 핵폭탄 기사의 사진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CGI가 21일 한진그룹에 보낸 주주제안에 예상보다 훨씬 강한 내용을 담았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조양호 회장 등 한진 총수일가의 경영퇴진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강성부 펀드와 국민연금이 3월 열릴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 연대할지 주목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월 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3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행사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한진칼과 한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 등에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제안의 핵심 내용은 지배구조개선, 기업가치제고, 고객 만족도 개선 및 사회적 신뢰 제고 등이다.

KCGI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안에 대한 사전검토와 심의를 담당할 지배구조위원회를 경영진이 추천하는 사내이사 1인, 일반주주 및 KCGI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2인, 외부 전문가 3인 등 6인으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임원들에 대한 합리적 평가와 보상체계 도입을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하고,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임원추천위원회를 도입하는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문했다.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위해서는 2014년 한진해운 투자 전이었던 2조5000억원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부채비울 300% 이하, 차입금 의존도 30% 이하 달성 목표를 위한 신용회복을 위한 5개년 계획 수립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칼호텔네트워크 ▲LA윌셔그랜드호텔 ▲와이키키리조트 ▲송현동 호텔부지,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왕산마리나 등 만성 적자를 기록하거나 본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을 매각하고, 외부 전문 기관의 자문을 얻어 그룹의 장기발전 방향을 종합적이고 다각적으로 검토하자고 했다.

고객 만족도 개선 및 사회적 신뢰 제고를 위해서는 ▲일반 주주와 임직원 ▲협력사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상설 협의체를 조직해 사회책임경영 모범규준을 채택하고, 임직원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실질적 소통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시했다.

KCGI는 “대한항공은 다른 항공사 대비 부채비율이 높고, 유가 상승 등 잠재된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며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지배구조 등급은 4년 연속 C등급으로 낙후돼 있다”고 설명했다.

KCGI는 “이번 공개 제안에 대해 한진칼과 한진의 대주주와 경영진들이 전향적인 자세로 응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라며 “이들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KCGI가 제시한 내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다만 강성부 펀드와 주총에서 연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KCGI가 제시한 내용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내용을 파악하고 있지만 독립된 기관으로 섣불리 동참 여부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일단 KCGI와의 연대보다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주주권 행사 관련 안건에 대해 논의가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을 이행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주주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한진그룹 지주사격인 한진칼의 지분을 7.34% 가지고 있어 3대 주주에 올라있고 대한항공의 경우 11.56%를 들고 있어 2대 주주에 해당한다.

박 장관은 “작년을 돌이켜보면 국민들의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이행키 위해 노력한 한해였다”며 “기금운용 의사결정이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이뤄지도록 투자사 확대, 전문위 안건부의권 등 여러제도를 의결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국민연굼과 KCGI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는 국민연금이 한진칼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KCGI와 연계해 경영진 사퇴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11.56%를 보유한 2대 주주고 대한항공과 한진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7.34%(3대 주주)와 한진 지분 7.41%도 들고 있다.

KCGI가 한진칼과 한진 지분을 각각 10.71%, 8.03% 보유한 만큼 국민연금과 함께 대주주 조 회장 일가의 28.93%, 22.19%와 표 대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KCGI 제안서 발표와 관련,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회사 내부에서는 관련 부서가 총출동해 제안서를 검토하는 등 대응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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