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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돌아온 우리금융지주···비은행 M&A가 선결 과제

4년 만에 돌아온 우리금융지주···비은행 M&A가 선결 과제

등록 2019.01.14 16:28

수정 2019.01.14 16:29

정백현

,  

신수정

  기자

손태승 “준척급 매물부터 인수 추진”사업 다변화로 금융지주 위상 키워야정부 보유 잔여지분 조속 매각도 관건

‘우리금융지주 출범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우리금융지주 출범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전국 규모 시중은행계 5번째 금융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14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해체됐던 우리금융지주는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을 필두로 6개 자회사를 산하에 두며 ‘1등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항해를 시작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4일 오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진행했다.

출범식 이후에는 손태승 회장이 정식 취임 후 처음으로 갖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금융지주가 앞으로 그려나갈 미래 청사진을 밝혔다.

손 회장은 “안정적인 그룹 환경 구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 4대 성장 동력 사업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경영 시너지를 창출해 우리금융지주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며 “우선은 자본비율을 감안해 작은 매물부터 M&A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이 언급한 ‘작은 매물’은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회사, 저축은행 등으로 꼽힌다. 특정 매물을 꼽아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눈여겨보고 있는 매물이 있다”고 밝혀 금융지주체제 확립 이후 첫 M&A 성사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특히 순이익 증강을 위해 비은행 분야 M&A가 절실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우리금융지주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손 회장은 “비은행 부문 M&A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려야 한다”면서 “보험사 인수는 자본 확충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고 증권은 인수가 아닌 다른 창구로도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이 목표로 두고 있는 비은행 분야의 자산 비중은 전체의 40%다. 다른 은행계 금융지주회사의 은행 자산과 비은행 자산 비중이 60:40 내지는 55:4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보수적이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의 자산 비중이 95%를 훌쩍 넘기 때문에 얼마나 빠른 시점에서 준척급 M&A 성사를 통해 비은행 자산을 늘려가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물론 자본비율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M&A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1등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슬로건으로 내건 우리금융지주는 출범 초기부터 여러 과제를 떠안고 출발하게 됐다. 가장 바쁜 현안은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남아 있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일이다.

우리카드는 그룹에서 우리은행 다음으로 규모가 두 번째로 큰 회사지만 우리은행의 자회사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추진 과정에서서 대량 대기매물(오버행) 이슈를 우려해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 작업을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두 회사를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우리은행이 가진 두 회사의 지분을 우리금융지주에 넘기고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지분을 받아야 한다. 이 경우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지분 취득 후 6개월 안에 이를 매각해야 한다.

우리카드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식이전 대가로 우리은행이 받게 될 지주사의 지분이 전체 지주사 주식의 10%대 수준이 된다. 이 정도의 물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우리금융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갖고 있는 남은 지분을 얼마나 빠른 시간에 팔아 완전 민영화를 이루느냐도 우리금융지주의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금융의 지분 18.4%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는 되도록 빠르면서도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최대한 많이 회수할 수 있는 시점에 지분 처분이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출범식에 참여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 18.4%를 매각해 완전 민영화된 금융회사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위성백 예보 사장도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은 이미 장점을 많이 갖추고 있다”며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비은행 M&A 성과가 좋게 나온다면 향후 2~3년 안에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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