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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24년만에 회장 오른 이해욱

[He is]입사 24년만에 회장 오른 이해욱

등록 2019.01.14 14:19

수정 2019.01.15 13:44

김성배

  기자

27살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 대리로 첫발2010년 부회장 승진 이후 9년만에 총수직에건설과 석화 오가며 경영수업···IMF 등 이겨내건설 첫 3세 승계···이재용 등과 친하고 드럼취미

입사 24년만에 회장 오른 이해욱 기사의 사진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 절대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대림산업이 5년만에 다시 그룹 회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준기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대림산업 창업주인 고 이재준 명예회장의 손자인 이해욱 부회장이 대림산업 회장직을 맡으면서다.

그간 이준용 명예회장이 201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대림산업 회장직은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더욱이 그간 각종 공식행사 자리에 이해욱 부회장 보다는 이 명예회장이 얼굴을 비추는 사례가 많아 부회장 체재는 물론 3세 경영 체제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이해욱 부회장의 회장 취임으로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장자 승계원칙에 따른 안정적인 회장체제가 기대된다.

1968년생인 이해욱 신임 회장은 미국 덴버대 경영통계학과와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응용통계학 석사를 마쳤다. 27세때인 1995년 대림에 입사해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림엔지니어링에 대리로 입사한지 24년만에, 부회장 승진 후 9년만에 그룹 총수라는 최고정점에 오른 셈이다.

사실 이해욱 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3세 경영은 이미 예고됐었다.

지난 2007년 대림산업의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2015년엔 다시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52.3%)에 오르면서 그룹을 이미 장악했기 때문.

대형건설 첫 3세 승계자라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GS건설 허창수 회장의 장남 허윤홍 부사장 등 대부분 대형건설 오너 자제들이 아직 계열 건설 지분을 장악하고 대표이사로 회사를 경영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건설 오너 3세 가운데 승계와 경영을 모두 거머쥔 인물은 이해욱 회장이 사실상 유일하다.

회사측은 그간 경영수업과 성과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한다. 이 회장이 27살에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해 그룹의 양축인 건설과 석유화학 부문을 오가며 과장, 차장, 부장, 상무, 전무를 차례차례 오가며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IMF당시 석유화학사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는 한편 석유화학사업 빅딜 및 해외 메이저 석유화학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키며 그룹 전체의 재무위기를 무사히 넘겼다는 게 대림산업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 2015년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의 본고장인 미국에 석유화학 제조기술 수출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 정의선식 정면돌파 카드를 대림산업이 꺼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물론 회사 임원들의 잇따른 갑질 논란을 비롯해 김성조 공정거랭위원장 등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와 지배 구조개편 압박에 그가 직접 전면에 나서 돌파의지를 비친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도 지난해 연말 그룹 수석부회장직에 올라 지배구조 개편이나 승계 등 전체적인 경영 구도를 장악하면서 그룹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그간 대림그룹 차원의 일감몰아주기 근절을 비롯해 4세 승계 등 그룹 승계 키를 쥔 회사인 에이플러스디 지분 매각, 순환출자 고리 끊기 등 노력으로 이미지 개선에 공을 들인 인물도 이해욱 회장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기업 프랜들리 행보도 그의 회장직 수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비서실장이 기업인을 만나도 좋다는 멘트를 하는가 하면 오는 15일엔 5대그룹 총수 등 기업인 120여명을 청와대에서 만기로 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기업 기살리기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한편 보수적인 건설 문화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대림산업이지만 이해욱 회장은 개인적으로 문화애호가로 알려지는 등 다른 자유분방한 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즈와 록 등 저항의 뿌리를 가진 음악을 좋아하고, 드럼·기타 연주와 드라이브를 즐기며, 미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상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어찌 보면 경영자로서의 DNA보다 예술가의 자질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자유분방함은 미국 유학 생활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1968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일찍부터 경영 교육을 받았고 미국 덴버대에서 경영통계학과, 컬럼비아대에서 응용통계학을 전공해 실용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 출범을 지휘하며 실용적인 디자인을 내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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