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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은행장, 채용비리·인사통합에 재신임 달렸다

함영주 하나은행장, 채용비리·인사통합에 재신임 달렸다

등록 2019.01.11 17:33

차재서

  기자

지주 부회장 재선임, 긍정적 신호 ‘채용비리 후폭풍’은 여전한 과제 이광구 前 행장 구속 여파에 촉각인사통합 지연도 부정적 시그널부회장 임무에 집중할 가능성도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 출석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 출석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재신임을 받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연임가도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지주 부회장 재선임에 성공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나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의 구속으로 거세진 ‘채용비리’ 후폭풍과 지연되는 ‘옛 하나·외환은행’ 간 인사제도 통합 작업은 여전한 과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다음달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논의에 착수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윤성복 이사회 의장, 차은영 사외이사, 백태승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추위가 복수 후보를 추천하면 은행이 심의해 최종 후보자를 선택할 예정이다.

그 중 최대 관심사는 함영주 행장이 새로운 임기를 부여받느냐다. 함 행장은 지난 2015년 9월 통합 KEB하나은행의 초대 수장으로 취임한 뒤 2017년 한 차례 연임한 바 있다. 올해도 임추위의 선택을 받으면 그는 세 번째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함영주 행장이 이미 연임의 8부 능선을 넘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하나금융이 그의 지주 부회장 임기를 1년 연장했는데 이는 곧 김정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한 것이란 분석에서다.

다만 KEB하나은행 안팎에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 있어 함영주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기까진 크고 작은 난관이 예상된다.

현재 진행 중인 ‘채용비리 공판’이 첫 번째 고비다. 함 행장은 신입행원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채용비리 공판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법리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고 ‘국민은행 채용비리’ 재판에서도 기소된 인물 대부분이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등 처벌 수위가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구속되자 금융권 전반엔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함 행장에게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하나금융 임추위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쉽게 지나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심 판결이 내려지기 전에 함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부담이다.

이와 함께 KEB하나은행의 인사제도 통합이 미뤄지는 것도 함 행장에게는 다소 부정적인 시그널로 여겨진다.

KEB하나은행에 있어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은 숙원사업이라 할 정도로 중요한 작업이다. 지난 2015년 공식 출범 이래 전산과 노조 통합엔 성공했지만 복지·급여체계 문제는 해결하지 못해 조직 통합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서다. 이에 노사가 지난해 12월 통합안을 도출했지만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다시 합의점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외부에서는 KEB하나은행의 인사제도 통합 또한 함 행장의 연임 여부를 판단할 핵심 지표로 보고 있다. 은행의 연이은 실적행진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한 가운데 인사제도 통합까지 이뤄낸다면 그의 리더십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이유다. 반면 실패한다면 그간의 공로까지 묻힐 수 있어 함 행장이 과연 임기 내 이 작업을 마무리할지 업계는 주목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영주 행장이 은행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채용비리 공판’이란 변수로 연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임추위도 이 부분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 행장이 지주 부회장에 재선임된 만큼 행장직을 이어가는 대신 과거 김병호 전 부회장의 사례처럼 2선으로 물러나 그룹 경영지원을 담당할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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