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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서 백조로 날아오른 증권사 해외법인

[증권 빅5 해외로]미운 오리서 백조로 날아오른 증권사 해외법인

등록 2019.01.11 06:00

수정 2019.01.11 07:09

유명환

,  

이지숙

,  

임주희

,  

김소윤

  기자

미래에셋·NH, 홍콩서 CEO 직접 지휘KB증권, 베트남 톱 증권사 성장 목표삼성증권, 전략적 제휴 통해 확장 꾀해한투증권, 신흥시장 중심 공격적 투자

미운 오리서 백조로 날아오른 증권사 해외법인 기사의 사진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수년간 공들인 해외시장 개척에서 점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증권사 해외법인은 한동안 각 회사에서 가장 골치를 아프게 했던 계륵이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한국의 힘을 보여주는 효자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찍이 해외로 눈을 돌린 미래에셋대우와 KB, 삼성,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세계 각국 등에 대한 영업점을 확대하면서 기업공개(IPO), 브로커리지, 채권시장, 부동산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무료 수수료 경쟁 등 국내 증권시장이 포화상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의 지난해 상반기 현지법인 수는 40개로 집계됐다.

이들의 지난해 3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1058억원으로 2017년 상반기 4800만달러(약 543억원)와 비교했을 때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자기자본 규모 확충을 통한 업무 범위 확대와 영업실적이 부진한 현지법인을 청산해 수익이 증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분기 국내 증권사의 전체 해외 현지법인 수는 47개다. 2015년 39개에서 2016년 42개, 2017년 43개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미래에셋대우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미래에셋대우는 1991년 영국 런던법인을 시작으로 지난해 인도법인까지 설립하며 가장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해외법인 수는 12곳으로 홍콩과 미국 뉴욕·LA, 베트남, 인도네시아, 런던, 싱가포르, 상해, 북경, 몽골, 인도 등이 포진됐다.

특히 지난해 3월 박현주 회장이 진두지휘한 홍콩법인의 성장세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홍콩법인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난 316억원을 기록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3월 해외 사업을 직접 지휘하기 위해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영역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역시 홍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홍콩 법인은 지난 2016년부터 글로벌 전략을 국내 고객의 해외투자 확대수요를 지원하는 ‘아웃바운드 비즈니스’ 중심의 사업구조 중심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외국기관의 한국주식중개 중심의 홍콩 현지법인의 비즈니스를 국내고객을 위한 해외채권 중개 및 해외대체투자상품 공급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해외채권 중개금액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고, IB도 항공기 금융과 기업 신용공여 등으로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KB증권은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현지 시장의 문들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KB증권의 해외현지법인 홍콩과 미국(뉴욕) 2곳으로 중국(상해)은 사무소로 베트남(하노이)는 현지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KB증권은 ‘KBSV’(KB Securities Vietnam)라는 이름으로 브랜드 출범시켜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KB증권은 KBSV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브로커리지 등 기존 강점을 가진 사업 역량 강화는 물론 KB증권의 IB(투자은행), WM(자산관리), IT(정보기술) 등 역량 이식을 통한 현지 경쟁력 확보로 베트남 시장 탑 증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증권은 확장보다는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현재 런던법인, 뉴욕법인, 홍콩법인 3곳을 운영 중이다. 해외법인들의 주요 역할은 현지 기관 대상 한국물 주식중개다.

삼성증권은 최근 10년간 해외법인 개설하는 것보다는 글로벌 탑티어 증권사들과 제휴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외형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인도네시아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법인을 7개 곳으로 늘렸다.

특히 신흥시장에 공을 들였다.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베트남 7위 증권사로 성장했다. 지난 6월 설립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경우 2017년 12월 인도네시아 증권사 ‘단빡(Danpac)’을 인수,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웠다.

이들 증권사는 침체된 국내시장을 넘어서 해외채권이나 부동산, 지수 등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

업계는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부진이 계속되자 선진국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수익에 유리한 상품별로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투자자를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는 더 이상 투자할 만한 상품을 찾기 어렵다는 저변도 한몫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저금리는 물론 저성장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국내시장에서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발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는 투자 대상이 한정돼 좋은 물건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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