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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러시’ 코스피로 이전하는 알짜 기업

[신년기획│세이브 더 코스닥]‘탈출 러시’ 코스피로 이전하는 알짜 기업

등록 2019.01.01 09:06

수정 2019.01.02 09:34

이지숙

  기자

더블유게임즈·셀트리온헬스케어 이전 준비작년까지 93개 기업 코스닥→코스피 이동코스닥시장 부진한 성과·저평가 탈피 목적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도 코스피로 짐을 싸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나며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의 2부 시장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25위(12월28일 기준)의 게임업체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9월부터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준비 중이며 셀트리온헬스케어 소액주주들도 이전상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미 지난 9월 코스피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이전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2012년 4월 설립된 더블유게임즈는 온라인·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을 하는 업체로 2015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자회사 디에이트게임즈가 올해 하반기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준비 중인데 모회사인 더블유게임즈와 함께 코스닥시장에 있으면 한 곳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어 모회사를 코스피시장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 코스피 이전상장을 마무리하고 5월 코스피200지수 정기 편입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소액주주들도 코스피 이전 상장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소액주주들은 지난 12월4일 증권정보사이트 씽크풀에 ‘코스피 이전 임시 주주총회 소집청구서 작성 및 발송’이란 글을 게시하고 임시주주총회 요구가 가능한 3% 의결권 확보에 나섰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연대는 지난 12월31일까지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를 모집했다.

‘탈출 러시’ 코스피로 이전하는 알짜 기업 기사의 사진

한편 더블유게임즈의 이전상장이 승인된다면 코스닥시장 출범 이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모두 94개사로 늘어난다.

작년 2월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둥지를 옮겼으며 2017년에는 카카오, 2016년에도 한국토지신탁, 동서가 코스피로 자리를 이동했다. 네이버, LG유플러스, 아시아나항공, 강원랜드 등도 코스닥시장 최상위 기업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한 케이스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1996년 7월 코스닥 시장 출범 직후 1996년 28개 기업, 1997년 17개 기업이 이전상장 했으며 1998년 이후에는 연간 7건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이전상장이 이뤄지고 있다. 단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은 이전상장 사례가 없었다.

기업들은 이전상장을 통해 기업가치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신규 자금 유입을 통한 주가 방어를 기대하며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 중이다.

또한 코스닥시장의 부진한 성과와 유가증권시장 대비 저평가에서 탈피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이전상장을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 2부 시장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중소·벤처·기술기업 중심 시장으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것이 아니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잠시 거쳐가는 시장으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스닥으로 둥지를 옮긴 기업들은 주가 수익률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이전상장 공시 2년전부터 이전상장 2년 후까지 장기간 주가 상승이 관찰됐으며 코스피 이전 기업의 초과수익률은 코스닥지수 대비 124%, 코스피지수 대비 62%에 달했다.

코스피 이전 소식 또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작년 2월9일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셀트리온의 경우 이전상장 소식에 2017년 12월27일부터 12거래일 동안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83.05% 뛴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코스피시장으로의 탈출현상은 코스닥시장의 지수성과를 악화시키고 다른 기업의 이전상장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계속되는 기업들의 ‘코스닥 탈출’에 한국거래소는 작년 7월 ‘코스닥시장 경쟁력 제고 및 성장기반 강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기도 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의 이전상장은 코스닥시장 평판 문제로 귀결된다”며 “위험 대비 수익률이 낮고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시장이라는 코스닥시장의 부정적 평판이 IT·기술기업 중심 시장이라는 긍정적 평판을 압도하며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코스닥시장 경제적 기능을 강화하기위한 출발점은 기관투자자역할과 비중 확대에 있으며 이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투기적 시장이라는 평판을 벗어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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