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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18년만에 파업 위기···3대 쟁점 놓고 대립

KB국민은행,18년만에 파업 위기···3대 쟁점 놓고 대립

등록 2018.12.26 14:54

신수정

  기자

성과급·임금피크제·페이밴드 놓고 의견차27일 쟁위행위 찬반투표로 총파업 결정

KB금융노조.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KB금융노조.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KB국민은행이 18년 만에 총파업 기로에 섰다. 노사가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페이밴드 확대 등 핵심쟁점을 두고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미 파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총파업 결의대회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내년 초 총파업 가능성도 엿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KB국민은행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임단협 관련 2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26일 여의도 본점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27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통과되면 내년 초 파업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쟁점은 성과급, 임금피크제, 페이밴드다. 우선 성과급의 경우 노조는 올해 국민은행이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작년 성과급(300%)과 비슷한 수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2조79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2조1750억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사측은 올해 실적이 연초 정한 목표에 미달했고, 내년 은행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PS(Profit Share·이익분배)제도를 협의하면서 성과급 비율을 조정해보자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양측은 올해부터 PS제도를 자기자본이익률(ROE) 방식으로 개선해 지급하는 데 합의했지만 세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와 관련해서도 양측의 대립은 첨예하다. 노조는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일괄적인 1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부점장, 팀장급 진입시기가 일치하지 않는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부점장은 만 55세가 되는 달의 다음 달에 임금피크제가 시작되지만 팀장급 이하는 만55세가 되는 해의 다음 연도 초부터 시작되는 구조다.

앞서 지난 9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은행권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과 관련해 ‘1년 연장’에 합의하면서도, 각 은행별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지부별 합의를 명시한 바 있다.

‘페이밴드’도 주요 쟁점거리다. 국민은행은 2014년 11월 이후 입행한 신입직원들부터 페이밴드(일정기간안에 직급 승진을 못하면 임금이 오르지 않는 방식)를 적용중이다. 역량 및 성과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임금이 상승하는 호봉제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됐다. 앞서 사용자 측이 페이밴드 확대 적용을 요구한 것에 노조가 강력히 반발한 상황이다. 노조는 조직 내 차별제도라고 지적하며 폐지를 요구하는 한편 사측은 형평성 있는 급여체계라고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미 파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총파업 결의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부산·대구·대전에서 지부별로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노조 주요 간부들이 삭발 투쟁에 나서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며 찬성이 높게 나올 경우 내년 1월중 파업을 실시하게 된다. 국민은행의 총파업은 지난 2000년 주택은행과의 합병 당시 파업을 진행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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