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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반도체 ‘초격차’···용인에 주목하는 이유

최태원의 반도체 ‘초격차’···용인에 주목하는 이유

등록 2018.12.20 10:58

임정혁

  기자

정부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논의 중접근성·상징성 등 고려해 ‘용인’ 손꼽혀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투자 확대 이어져최 회장 이천서 “성장 신화 써달라” 당부

지난 19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SK하이닉스 ‘M16 기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지난 19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SK하이닉스 ‘M16 기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하락 국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투자를 이어가면서 SK하이닉스의 ‘용인 투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을 정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력 부지로 경기도 용인이 떠오르고 있다.

20일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론 정확한 위치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새로운 부지는 항상 필요한데 정부와 얘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부지 선정에서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만큼 검토 사실은 인정했지만 세부 사안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앞서가는 정부 발표···최태원 회장과 사전교감? = 하지만 정부의 태도는 다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 부품과 장비업체까지 입주하는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업무보고로 제출한 내년 업무계획에 SK하이닉스가 내년 상반기에 새 반도체 공장 부지를 선정하고 부지 조성과 기초 공사 등에 우선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2028년까지 10년 동안 총 12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에 제조공장 4개와 협력업체 50여 개가 동반 입주하는 방안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새 투자처로 용인을 꼽고 있다. 용인은 SK하이닉스 본사인 경기도 이천 공장보다 서울에서 8km 정도 가깝다. 특히 이천은 추가로 공장을 세울 부지가 없다. 다른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청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또 용인은 삼성전자 기흥사업단지가 있어 SK하이닉스까지 국내 반도체 ‘투톱’ 기업이 인접한다는 상징성도 있다.

‘용인 유력’ 등 최소 SK하이닉스의 신규 투자가 기정사실로 드러나면서 최 회장의 의중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일 기공식을 연 이천 ‘M16’ 투자가 2015년 계획돼 열매를 맺은 만큼 ‘반도체 사이클’이 다시 상승 국면을 맞을 것을 내다보고 최 회장이 사전 포석을 뒀다는 해석이다.

SK 관계자는 “이미 2015년에 반도체 관련 설비로 3개의 공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하나하나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경기 이천에 M14를 완공하고 올해 청주에 M15과 이천 M16까지 닻을 올렸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들어 최 회장이 지휘한 SK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사회공헌활동 강화까지 연결 지어 그룹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까지 최 회장이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태원식 ‘초격차’···반도체 하락 국면서 반등 대응 =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경영 전략으로 유명한 ‘초격차’에 빗대 최태원식 초격차 전략이라는 평가까지 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꺾일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멀리 보고 최태원 회장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이명영 SK하이닉스 부사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말과 내년 1분기까지 가격이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수는 있지만 급락은 아니다”라며 “내년 하반기가 되면 상승 반전까지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과거 PC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변동됐지만 최근엔 모바일과 서버 수요가 증가해 다변화됐다”면서 “전반적인 시장 구조도 다르고 일각에서 우려하는 고점 논란도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흔히 ‘공급 과잉’이 올 것으로 보고 불거지는 반도체 고점 논란이 다각적인 수요 증가에 따라 예상보다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SK하이닉스의 투자를 통한 이익 창출은 한층 탄력 받을 전망이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19일 SK하이닉스가 이천 본사에서 연 ‘M16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는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지키며 성공을 이룬 성장스토리를 써 왔다”며 “M16이라는 첨단 하드웨어에 기술뿐만 아니라 우리의 땀과 노력을 쏟아부어 새로운 성장 신화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M16은 이천 본사 내 5만3000㎡ 부지에 들어선다. 차세대 노광장비인 EUV 전용 공간이 별도로 조성되는 등 최첨단 반도체 공장이다. 비메모리 팹 생산 설비인 ‘M8’을 포함해 SK하이닉스의 국내 7번째 생산 설비며 2020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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