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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시동 걸었는데”···카카오 카풀 시작부터 ‘삐그덕’

“이제 막 시동 걸었는데”···카카오 카풀 시작부터 ‘삐그덕’

등록 2018.12.11 14:58

장가람

  기자

17일 정식 출시 앞두고 여론 악화분신 자살까지 택시업계 반발 거세AI 기반 당근책 제시에도 요지부동

택시단체, 카카오 카풀 서비스 반대 2차 집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택시단체, 카카오 카풀 서비스 반대 2차 집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힘겹게 첫 발을 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T 카풀’이 베타서비스 시작 4일 만에 좌초위기에 빠졌다. 일각에선 택시 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따른 여론 악화로 연내 서비스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며 정식서비스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전일 오후 2시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카카오 T 카풀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택시기사 최모 씨(57세)가 분신을 시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최 씨는 분신 전 택시노조에 전화를 걸어 “왜 카풀을 막지 못하느냐”라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최 씨는 카풀을 강력히 비난하는 내용의 유서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의 분신 소식에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업계 반발도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으로 이뤄진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와 국회, 카카오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대규모 집회 계획을 밝히며 “모든 책임이 정부와 카풀 플랫폼업체에 있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또한 카카오 T 카풀서비스가 자가용을 이용한 불법운영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사기관 고소도 검토 중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와의 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카카오 T 카풀 공식 출시를 위한 베타테스트를 7일부터 진행했다. 베타서비스는 무작위로 선출된 카풀 크루에 한해 이뤄지며, 기본료는 2km당 3천원이다. 운행 제한 시간은 없으나 카풀 운행 횟수는 하루에 2회로 제한했다.

그러나 베타서비스 개시 후 인명사고가 발생하며 정식 출시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카카오모빌리티 측도 오는 17일의 정식 서비스 출시가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고 한발 뒤로 물러났다.

택시업계 반대를 대비해 준비한 당근책도 무색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브레인과의 공동연구로 개발한 택시수요예측 AI(인공지능)모델을 통해 택시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꼽힌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택시수요예측 AI를 통해 수요가 없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택시를 수요가 많거나,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 유도하거나 예상 수요와 공급을 바탕으로 택시 요금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가변 가격제 연구 등으로 수요 불일치 관련 해소에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택시업계와 카카오 사이를 중재하던 민주당도 카풀서비스 관련해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날(11일) 민주당 정책위원회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는 회의를 통해 이번 주 내로 자체안을 내기로 했다.

한편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오는 17일 정식서비스 출시는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 “서비스 출시 철회 및 연기는 단언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면서 “정식서비스 개시 일정 등 카풀 서비스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열린 입장으로 정부와 국회 등 관계기관, 택시 업계와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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