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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 회장, 베트남 방문과 맞물린 ‘한화테크윈’ 수사···정부 압박 신호탄?

김승연 한화 회장, 베트남 방문과 맞물린 ‘한화테크윈’ 수사···정부 압박 신호탄?

등록 2018.12.10 17:43

이세정

  기자

김 회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신공장 준공식 직접 방문미래먹거리 ‘방산산업’ 역량강화 총력···5년간 4조원 투입 계획검찰, 한화테크윈 법인세 탈루 조사에 속도···그룹 전방위 압박

김승연 한화 회장, 베트남 방문과 맞물린 ‘한화테크윈’ 수사···정부 압박 신호탄? 기사의 사진

검찰이 한화그룹 핵심 계열사 한화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법인세 탈루 조사에 속도를 내면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검찰 수사가 공교롭게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래먹거리인 방위산업 분야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것으로 사정당국의 칼끝이 한화그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6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단지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김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2011년 이후 7년만이다. 김 회장이 해외 경영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른 것도 1년여만이다. 김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한화그룹 모태인 한국화약의 방산 역량을 중점적으로 육성,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그룹은 지난 8월 2023년까지 매출을 100조 규모로 끌어올리기 위해 향후 5년간 2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중 20%에 달하는 4조원이 항공기 부품과 방산 분야에 대한 투자다. 김 회장은 방산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지주사인 ㈜한화로부터 항공사업과 공작기계사업 부문을 인수하고, 자회사인 한화지방방산이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 하는 등 항공방산 부문의 사업 재편도 단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항공엔진에 ㈜한화의 기계부문이 더해지면서 항공 분야 시너지 효과는 물론, 중간지주사로서 항공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신은 2015년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이다. 2017년 방산 사업부문인 자주포 및 전투용 차량 개발·생산 부문을 한화지상방산으로 물적 분할했고, 같은 해 에너지장비와 산업용장비 사업부문도 물적 분할했다. 올 4월엔 시큐리티사업부문을 분할해 기존 한화테크윈에는 항공 엔진사업만 남기고, 사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바꿨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의 미래먹거리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김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검찰의 한화테크윈 조세포탈 의혹 수사로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이 한화테크윈의 조세포탈 혐의를 포착, 수사에 착수하며 김 회장의 행보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8월 그룹 경영기획실과 김 회장 비서실, 한화테크윈, ㈜한화를 압수수색하는 등 특별세무조사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재계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화가 재벌개혁 사정권 안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잇따랐다. 국세청은 올 초 한화테크윈과 ㈜한화를 조세포탈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3월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에 사건을 배당한 지 9개월여 만에 자료 분석에 들어갔다.

한화테크윈은 인수합병 당시 200억원대 법인세 탈세를 비롯해 약 230억원대의 조세포탈 혐의를 받고 있다. 한화테크윈과 ㈜한화는 2월과 3월 국세청으로부터 각각 법인세 572억원, 414억원 총 1000억원에 달하는 추징세액을 부과받아 납부를 완료한 상태다.

재계에서는 이번 검찰 수사가 정부의 대기업 수사 흐름의 일부라고 보고있다. 최근 검찰은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상속세 탈루 혐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혐의 등을 놓고도 수사에 착수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주력하는 방산사업의 핵심축인 한화테크윈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정부 칼날이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상적인 수사 과정일 뿐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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