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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일요상설공연 ‘얼씨구 절기로세’ 성료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일요상설공연 ‘얼씨구 절기로세’ 성료

등록 2018.12.04 16:12

김재홍

  기자

절기(節氣) 주제로 ‘전통예술 + 문화체험’, 관람객 호응 높아무형문화재공연·세시풍속체험 등 광주 관광명소 자리매김

3월 세째판 공연 모습3월 세째판 공연 모습

‘얼씨구~~ 경칩, 청명, 입하, 하지, 한가위, 입동일세’ 등 매달 절기를 주제로 사계절 내내 전통문화관 곳곳을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 채웠던 ‘2018 일요상설공연’이 막을 내렸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세시풍속체험과 전통공연으로 구성된 일요상설공연을 총30여회 진행했다. 매주 일요일 솟을대문 앞에서는 세시풍속과 공예, 악기 등 재미있는 문화체험이 열렸고, 너덜마당과 서석당에서는 다양한 전통예술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올해는 ‘무형문화재무대, 연희무대, 그림이 있는 전통문화관, 신인풍류무대’ 등 매주 다른 테마를 가진 ‘전통예술+문화체험’으로,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만들었다.

무형문화재 공연과 세시풍속 체험으로 가족 참여객 늘고 호응도 상승

매월 첫째 주 일요일은 지역의 독특한 문화예술자원을 전승·보급할 수 있는 무형문화재 공연과 체험행사가 열렸다.

현재 활동 중인 광주시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전원이 출연한 무대, 남도의례음식장과 제자들이 함께한 화전 만들기에 처용무·동래학춤 등 문화재 공연을 곁들인 춘삼월 화전놀이 재현행사, 고인이 된 무형문화재 얼을 기리며 진행된 유교식 제례의식과 현 보유자의 추모공연으로 꾸민 무형문화재 추모제, 지역에서 활동 중인 이수자들의 악가무 합동공연 등 뜻깊은 공연을 선보였다. 또 경칩의 오곡강정 만들기, 입하의 수리취떡 만들기, 하지의 찹쌀부꾸미 만들기, 한가위의 송편 만들기 등 잊혀 가는 세시음식을 음식장과 함께 체험하면서 우리 전통음식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어린이날이 있던 주에는 흥겨운 줄타기, 풍물놀이와 조선시대 궁중음악기관인 장악원의 관현맹인 제도를 계승한 단체인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초청행사를 기획해 가족단위 참여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는 전통문화관 너덜마당이 풍물놀이와 굿 음악 등 연희무대로 꽉 채워졌다. 힘찬 타악울림의 퓨전 풍물공연, 연극으로 꾸며진 여류명창 진채선의 사랑이야기, 전래동화를 창극으로 선사한 ‘지지배배 흥부전’, 고흥 혼맞이 굿의 음악을 중심으로 기획한 ‘제석이야’, 매년 단오쯤 행했던 강령탈춤 공연을 절기에 맞춰 진행하며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하반기에는 진도북놀이보존회 초청공연, 광산농악보존회가 재현한 ‘도둑잽이 굿’ 등 무형문화재 기능보유단체가 참여하는 신명난 연희무대가 계속됐다. 경칩의 개구리놀이, 청명의 나비 만들기, 단오의 단오선 만들기와 탈 만들기, 한가위의 달주머니와 복주머니 만들기 등 절기에 따른 세시풍속 체험도 이어졌다.

한가위에는 우리 동네 예인들이 부르는 전라도말로 하는 소리공연, 세계의 민속놀이, 조선시대 양반과 부녀자들이 즐기던 쌍륙놀이, 승경도놀이부터 강강술래까지 다양한 놀이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해 역사 속 우리 민족 놀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융복합 무대로 문화의 장을 넓힌 ‘그림이 있는 전통문화관’

매주 셋째 주 일요일은 ‘그림이 있는 전통문화관’을 주제로 미술이야기를 전했다. 개구리 인형, 나비장신구, 주머니에 글씨놀이하기, 달노리 과반만들기 등 생활 속의 공예를 체험하고, 운림동의 미술관장들을 초대해 작품과 미술관이야기를 나누며 전통음악도 감상했다.

증심사 주지를 초청해 증심사의 문화재 이야기를 들었고, 탱화장 송광무(광주시 무형문화재 제21호) 선생과 함께한 자리에서는 탱화이야기와 선화시연이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문화관이 인근 문화시설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즐기는 전통문화의 장을 미술과 함께 융합하는 무대로 넓혀 프로그램의 다양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신인풍류무대’ 청년 예술인에게 국악 발표 기회 제공

매월 마지막 주 무대는 전통예술을 올곧게 잇고 있는 청년 예술인들이 출연한 ‘신인풍류무대’로 채워졌다. 신인풍류무대는 전통예술의 전승과 계승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고 공연활동이 활발하며 역량을 갖춘 청년(만19~34세)들을 위한 무대였다.

재즈, 클래식, 대중음악과의 융합으로 국악의 원형이 달라지는 현실에서 순수한 형태의 전통음악을 계승하는 청년을 발굴 지원한다는 취지로 청년 예인 10인을 공모로 선정, 매월 2인씩 무대에 올라 신선하면서도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신인풍류무대는 관람객 사전예약제를 실시해 관람을 신청한 팀을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하고 차와 다과를 제공하는 등 관람문화 개선에도 노력했으며, 공연에 앞서 진행된 악기노리 체험을 통해 악기와 놀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민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전통문화관 담당자는 “일요상설공연은 앞으로도 사라져가고 있는 지역의 독특한 문화예술자원이 담긴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지역민들과 함께하며 전통문화예술의 전승·보존의 역할을 굳건히 이어가겠다. 또한 매년 증가하는 무등산을 찾는 주말 방문객과 타 지역 관광객들에게 전통문화예술 행사를 제공해 문화관광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통문화관 일요상설공연의 공연과 체험은 무료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2019년에 계속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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