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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 ‘후판 가격’ 줄다리기 시작됐다

철강-조선 ‘후판 가격’ 줄다리기 시작됐다

등록 2018.11.26 14:50

이세정

  기자

내달 후판가격 협상 돌입···현재 톤당 60만원 후반대철강업계 “과거 톤당 150만원 거래···인상요인 절실”조선업계 “업황 여전히 불투명해···수익성 악화 우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선박용 철강재인 후판 가격 인상을 둘러싼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업계는 업황 전망이 녹록치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들이 다음달부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과 내년도 후판 공급물량 단가 협상에 돌입한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건조에 필수적인 원재료다.

통상적으로 국내 1위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후판 가격 협상을 시작하면 나머지 철강사들도 줄줄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포스코가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 혹은 동결, 인하 여부는 포스코 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는다.

정확한 후판 단가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올해 두 차례 인상을 거친 현재 톤당 60만원 후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는 ‘가격정상화’를 위해 후판값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원자재값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판매 단가에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마진을 더 남기기 위해 후판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자재값이 올랐지만, 이를 반영하지 못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조선업계의 불황을 고려해 후판값 인상을 최소화해 왔지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보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과거 톤당 150만원 수준이던 후판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가격정상화를 위해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강업의 경우 국내 수요 산업 부진 여파로 재고 증가와 생산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수출 역시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의 여파로 물량이 위축됐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수출량은 2342만3000톤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반면 조선업계는 업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고, 내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우려를 표한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10월 누적 기준 전세계 선박 발주량 2305만 CGT 중 한국 조선사들이 1026만CGT(45%)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710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친 중국이 차지했다.

하지만 조선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등이 주도하는 저가 수주경쟁에서 밀려 주요 입찰에 번번히 실패하고 있다”며 수주 1위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세계 수주잔량(남은 일감)은 중국이 2780만CGT로, 한국(2060만CGT)을 훌쩍 앞선다. 이를 감안할 때 중국에게 수주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존재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이익이 나긴 했지만 예상치를 하회하고, 내년 경영환경도 순탄치 않다”며 “추가 구조조정까지 염두에 둔 상황에서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 타격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박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상승하면 고스란히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조선업의 상황을 고려하면, 후판 가격 인상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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