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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號, 7개월째 순항 중···내년엔 색채 드러낸다

[금융지주 CEO 연말결산④-농협금융]김광수號, 7개월째 순항 중···내년엔 색채 드러낸다

등록 2018.11.26 07:30

차재서

  기자

‘고유 경쟁력 확보’ 화두로 4월 임기 돌입 100일 뒤엔 ‘대대적 체질 개선’ 예고하기도목표손익 1조 조기달성에 양호한 흐름 지속 김광수 “대한민국 금융의 롤 모델 만들 것”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약 7개월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2년 임기의 반환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농협금융도 분기마다 실적기록을 갈아치우며 신임 회장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다만 김 회장 입장에선 취임 초기에 거둔 성과에 불과해 업계에서는 그의 경영체제가 본궤도에 오를 내년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짙다.

김광수 회장은 올 4월 농협금융 임원추천위원회의 지지에 힘입어 농협금융그룹의 성장을 책임질 차기 리더로 낙점된 인물이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장을 두루 거친 정통 금융관료가 5년 만에 금융지주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은 금융권 전반의 상당한 화젯거리였다. 이 가운데는 농협금융 수장이 농가의 상생이라는 공익성을 함께 고려해야하는 자리인 만큼 적임자라는 시선도 있었다.

외부의 기대만큼이나 김광수 회장의 부담도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임 회장이 앞서 그룹의 부실을 털어내고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닦아놓은 터라 자칫 그의 역량이 가려질 수 있어서다.

그런 김광수 회장의 첫 화두는 ‘경쟁력 확보’와 ‘끊임없는 혁신’이었다. 급변하는 환경에도 도약을 거듭하려면 다른 금융그룹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경쟁력을 찾아 변모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낡은 업무관행에 머물러 있어선 안된다는 주문이다. 농협금융의 새 수장으로서 전임 회장이 일궈낸 성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도 읽혔다.

특히 김광수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갖추고자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2012년 출범한 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 계열 인수로 외형을 키우고 빅베스를 통해 손익창출 기반까지 마련했다면 이제는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갖춰야 할 시기라는 견해에서다. 이에 그는 보험·카드·자산운용·캐피탈 등 계열사의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인력 전문성 제고, 자산 성장 등을 골자로 한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또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과 글로벌 사업, 범농협 시너지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탁상공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취임 후 3개월간 사업 현장 곳곳을 직접 둘러본 후 그려낸 청사진이다.

현재 농협금융은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에는 누적 1조771억원(농업지원사업비 포함 1조28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연초 목표이익으로 잡은 순이익 1조원을 조기 달성했다. 농협금융이 3분기까지 누적 1조원의 순이익을 낸 것은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이후 처음이다.

동시에 사업에서의 성과도 속속 나타나는 추세다. 일례로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경우 농업과 금융을 융합한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농협은행의 첫 ‘해외 현지법인’ 인수 사례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성공적으로 출범했고 인도 노이다 지역의 지점 오픈 계획 역시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디지털 부문과 관련해서도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의 고도화 작업을 지속하는 한편 ‘베트남 버전’까지 내놓으며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물론 김광수 회장으로서는 아직 축배를 들긴 이르다.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이는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일 뿐 신임 회장의 성과로 연결짓기는 아직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전반에서는 김 회장이 내년 한 해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 면에서 당장 다음달로 다가온 농협금융의 자회사 CEO 그리고 임원 인사는 김광수 회장 체제에서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임추위는 이미 CEO 인사 논의에 돌입했으며 그룹 차원에서도 ‘전문성’을 키워드로 임원 인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회장은 지난 7월 간담회에서 “취임 후 여러 현장을 오가며 밖에서는 알지 못했던 농협금융의 장점을 두루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그룹을 사회적 가치와 잠재력, 성과에 기반한 대한민국 금융의 롤 모델 만들어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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