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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전당 개관 3주년, 아시아 문화의 창으로 ‘우뚝’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3주년, 아시아 문화의 창으로 ‘우뚝’

등록 2018.11.21 07:03

김재홍

  기자

아시아 문화교류의 플랫폼으로 성장

제9회 ACC월드뮤직페스티벌 공연 모습제9회 ACC월드뮤직페스티벌 공연 모습

사람과 지역, 문화로 아시아와 함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 3주년을 맞았다.

2015년 11월 25일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 이하 ACC)은 올 한해 이전보다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복합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토대를 다지는 바쁜 한해를 보냈다.

1. 문화교류 확대 및 조사연구 활성화

ACC는 개관 전부터 시작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권역별 예술 커뮤니티를 전문화시키며, 아시아 문화교류의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10개국(아세안 10개국)과는 약 40여명의 아시아 대표 전통음악인으로 구성된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워크숍 및 공연과 아시아 각국 대표 정부 및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아시아전통음악위원회 회의를 2015년부터 매년 개최했다. 2017년은 특별히 한-아세안 수교 기념의 해 및 아세안 창설 50주년을 기념해 아세안문화원 개원행사 공연과 광주에서 공연을 개최했다. 2018년에는 기존의 정기 워크숍 및 공연뿐만 아니라 아시아전통음악과 악기에 대한 이야기와 공연이 함께하는 렉처 콘서트 <아시아의 음악과 악기>를 각각 광주, 부산에서 개최했다. 더불어 올해 공연은 북한 통일대금 연주곡 <꿈꾸는 광대>와 사물놀이 협연곡 <상쇠>등이 호평에 힘입어 2019년 인도네시아 발리 공연 개최(8월)를 추진 중이다.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과는 2015년부터 매년 공동으로 아시아이야기 그림책을 공동 제작했다. 지난해에는 2015년과 2016년 공동사업 결과물을 기반으로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 현지어로 된 10종의 이야기그림책을 출판·배포했다. 개관 3주년에 맞추어 추가로 5종의 중앙아 이야기그림책을 출판하고 국내외 시장에 유통할 계획이다. ACC는 중앙아 국가들과의 이야기그림책 공동제작 사업을 통해서 1단계로 출판 및 배포를 시도하였고, 출판된 중앙아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공연 ‘작은 악사’ 및 ‘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용’ 등을 제작하여 국내 및 중앙아시아에서 일대에서 공연했다. 또한 한국 그림 작가와 중앙아 글 작가의 콜라보레이션에 의미를 둔 이야기그림책 출판 기념 북 콘서트를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개최했다.

ASEAN 및 남아시아 국가 간 교류를 통해 시작된 아시아무용커뮤니티 사업은 ‘15년 이후 ‘Asia Super Position’, ‘Golden Age’, ‘HereThere‘ 등 다양한 주제의 현대무용 공연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17년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시<증언> 낭송, 영상, 거문고 연주에 무용을 결합한 복합 예술 공연을 제작 선보였다.

아시아의 지속가능한 문화발전을 위해 새롭게 시작한 ODA 사업은 미얀마를 시작으로 매년 2개국씩 정례화 될 예정이다.

아시아 대사관들과 협의를 통해 2019년 제1회 아시아대사관문화제를 개최하기 위한 초석도 다졌다. 활발한 문화교류를 바탕으로 ACC는 조형상징, 의식주 등 5개의 대주제 아래에서 아시아 문화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연구에 따른 결과물을 상설전시인 ‘수집과 연구’, 기획전시인 ‘아시아의 타투’ 등을 통하여 라이브러리파크 공간에 전시함으로써 연구결과물을 공개해왔다. 라이브러리파크에서는 근현대건축, 사진 등 주제별 열람 공간과 국제교류전, 시네마테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조사연구 성과물로써 확보된 아시아문화자원은 오프라인 공간인 라이브러리파크 뿐만 아니라 아시아문화아카이브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열람할 수 있다. 아시아문화아카이브 홈페이지에서는 현재까지 3만여 점의 문화자원 목록을 서비스 중이며, 이를 통해 조사연구의 성과를 공유하고 있으며, 창·제작자 및 연구자들이 적극 활용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2. 미래형 콘텐츠 창제작

ACC는 창제작 중심의 문화예술기관으로서 지난 3년 간 294명의 레지던시 작가들이 입주하여 140종의 콘텐츠를 창·제작했다. 현재도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네덜란드 라익스아카데(Rijksakademie),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창의IT융합연구소, 광주과학기술원(Gist) 융합기술원 등 국내외 유수의 관계기관과 협업하여 로봇, 가상체험 등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콘텐츠를 공동개발 중이다.

그 결과 2017 방문창작자 프로그램 참여 작가인 조태복과 정진희 (아티스트명: GRAYCODE 그레이코드, jiiiiin 지인)는 독일 미디어아트센터 ZKM(Zentrum fur Kunst und Medientechnologie) 기가 헤르츠 어워드(Giga-Hertz Award)에서 오는 11월 25일 한국인 예술가 최초로 작품 제작상(Production Prize) 수상을 앞두고 있다.

3. 고객만족 서비스 제공

그간 ACC는 공연 513회, 전시 58회, 교육 1,848회, 축제 97회 등 총 2천 5백 회가 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어린이문화원의 경우, ‘자연과 생활’, ‘지식과 문명’, ‘소리와 음악’이라는 3개 주제의 어린이 체험관과 더불어 다양한 교육, 창작 프로그램을 확대 제공함으로써 관람객이 2016년 60만 명에서 2018년102만 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최대의 어린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10월말 기준).

4. 차별화된 축제 브랜드 정립

ACC에서는 세계적인 복합 문화예술기관의 위상에 걸맞은 여러 차별화된 문화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서양문학 위주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아시아 문학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탐구하고 있다. 2018년 제2회 문학페스티벌에서는 ‘아시아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는 주제 아래 국내외 작가 23인의 전쟁과 평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올해 9회 차를 맞이하는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전 세계 민속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는 아티스트들로 라인업을 구성함으로써 ACC만의 독특한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또한 올해 새롭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음악워크숍을 열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직페스티벌을 지향하고 있다.

5. 대중들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첫 시도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ACC로 다가가기 위해 다채로운 홍보·마케팅 행사도 추진했다. 개관 3주년 기념 ACC CITY RUN을 개최하여 ACC~아시아음식문화거리~광주천으로 이어지는 5km 코스를 300여 명의 시민이 함께 달렸다. 지역과 연계한 ACC 캐릭터 ‘시아와 친구들’ 광주 지하철 테마 열차도 매일 10회 가량 운행되고 있다.

특히 시민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하늘마당에는 ACC상상박스를 만들어 ACC 홍보뿐만 아니라 무대공간으로서 시민들이 함께 공연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이밖에도 국립문화예술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대중가수와 함께하는 가사 공모전을 진행하였다. 대중에게 친근한 가수 휘성과 함께 제작한 ACC SONG ‘하나가 되어(Always as ONE)’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등 그동안 다가가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던 ACC가 대중성을 갖춘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6. 지역사회와의 협업창구 마련을 통한 협력사업 강화

ACC는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업하고 있다. 광주시청 공무원 4명과 동구청 공무원 1명으로 구성된 문화도시조성협력단이 지난 6월부터 ACC에서 상주근무하며 협력 사업을 발굴, 추진하고 있다. 협력의 일환으로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설치한 워터슬라이드는 1만 7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다녀갔다.

ACC의 대표 어린이 공연인 트레저 헌터스와 깔깔나무는 광주, 전라지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ACC 레퍼토리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지역참여형 프로그램인 ACC 오픈아카데미도 그 반응이 뜨겁다.

7. 옛 전남도청 복원 가속화

그동안 여러 논란이 있었던 옛 전남도청 복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복원기본계획 용역을 수행하고 있으며, 용역 완료 이후에는 기본·실시설계 단계를 거쳐 복원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문체부·광주시 등으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복원 전담팀이 출범하여 복원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8. 향후 과제···킬러콘텐츠 개발 및 거버넌스 구축

ACC는 3년 동안의 운영 결과를 토대로 2019년에는 킬러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소재의 한계를 넘어서 국내외와의 벽을 허무는 소통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킬러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한국적 시나리오와 전통 곡예, 묘기에 기반한 대형 창작공연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창제작된 킬러콘텐츠를 활용하여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2020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계기로 ACC만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한다.

ACC 창제작센터는 현재 ‘혼합현실’, ‘로보틱스’, ‘미디어아트’, ‘과학과 예술’, ‘디자인’, 이라는 5개 랩(Lab)을 기반으로 운영 중인데, 2019년에는 이를 10가지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의 문화예술기관, 산업진흥기관, 일반시민 등이 참여하는 문화콘텐츠 플랫폼인 아시아컬쳐마켓(ACM)은 창작자, 단체·기업, 유관기관과 함께 협력하여 ACC와 지역이 상생하기 위한 창조조합(Creative Partnership)으로 발전해나가고자 한다. 관람 안내체계 개선을 통해서는 방문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ACC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제를 실천하기 위하여 올 연말에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향후 5년간의 운영방향을 세울 예정이다. 2019년 4살이 되는 ACC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에 기여하고,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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