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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마무리 했나···임원보수 2배 올라

[단독]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마무리 했나···임원보수 2배 올라

등록 2018.11.20 16:06

수정 2018.11.20 19:13

이세정

  기자

현대중, 등기이사 급여 9월까지 8억5613만원···작년比 2배삼성중, 등기이사 3명에게 1.3배 늘어난 6억2500만원 지급 대우조선, 등기이사는 소폭 상승 임원 평균 보수 4.3% 깍여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현대중공업의 등기임원 보수가 올해 2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 불황으로 인력 감축과 인건비 절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 중이지만, 임원 보수만은 예외로 둔 셈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9월까지 등기이사 3명에게 8억5613만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억2341만원보다 2배 늘어난 금액이다. 등기이사 1명당 평균 보수액은 2억8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외이사 4명을 포함한 총 7명의 등기임원 보수도 전년보다 2배 늘어난 평균 1억5145만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강환구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직후 최저 수준의 보수를 받다 지난해 7월부터 보수의 20%만 반납하고 있다”면서 “이 액수가 반영되면서 올해 등기이사 보수가 2배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 등기이사 3명은 전년 대비 1.3배 늘어난 6억2500만원을 받았다. 1인당 평균 2억800만원이다. 등기임원 7명은 지난해보다 2100만원(23%) 오른 평균 1억14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지난해 등기임원들이 책임경영 강화차원에서 보수를 추가 반납한 영향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9월까지 등기이사 3명에게 총 5억500만원, 1인당 평균 1억6833만원을 지급했다. 전년 대비 1.1배 증가한 금액이다. 사외이사를 포함한 총 7명의 등기임원 보수총액은 6억1700만원으로, 임원 1명당 평균 88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9200만원보다 400만원(4.3%) 줄었다.

다만, 정 사장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펼치며 자발적으로 보수를 반납해 왔다. 2015년 8월부터 급여 20%를, 2016년 7월부터 30%를, 2017년 3월부터는 전액을 반납한 바 있다. 다른 등기이사들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급여반납에 동참하다가 최근 반납 비율을 줄이면서 보수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월부터 보수 전액을 반납해 온 정성립 사장이 최근 들어 보수 일부를 받으면서 등기이사 보수가 증가했다”며 “등기임원의 보수는 지난해 6명에서 올해 7명으로 늘면서 오히려 줄었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는 수년간 이어진 수주 가뭄으로 여전히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에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28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조선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직전분기 144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3분기 304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도 3조2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3분기 1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직전분기보다 적자 폭을 키웠다. 매출은 25% 위축된 1조3138억원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3분기 매출 2조1973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수치다. 매출도 전년 대비 9.2% 뒷걸음질쳤다.

조선업계는 비용절감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도 실시하고 있다. 2015년 말부터 현재까지 약 3년 간 진행한 구조조정으로 조선3사 직원수는 5만5400여명에서 3만5500여명으로 36% 줄었다. 임금 역시 절반 수준으로 깎였다. 과거 경영자금을 긴급 지원받을 당시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연말 추가 구조조정도 불가피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이후 현재까지 약 3700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지난해에는 4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다만, 올해 추가 구조조정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자구안에 따라 2016년 당시 전체 인력 1만4000여명 중 30∼40%가량인 4200∼5600여명을 올 연말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9말 월 기준 임직원은 약 1만300명으로, 900여명 이상 추가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산업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에 따라 2015년 말 1만3199명이던 인력을 올해 말까지 9000명선으로 줄여야 한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볼 때 930명 가량 줄여야 하지만 3분기 연속 흑자로 인해 구조조정 폭은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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