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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깬 여성 고위 공무원들

[대한민국 국장보고서]유리천장 깬 여성 고위 공무원들

등록 2018.11.21 06:30

주현철

  기자

기재부 ‘유리천장’ 깬 첫 여성 김경희최연소’ 타이틀 거머쥔 공정위 신봉삼

그래픽= 강기영 기자그래픽= 강기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의 성평등사회’ 공약을 하면서 정부차원에서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장관급 여성 비율이 30%를 돌파한 가운데 이보다 먼저 유리천장의 한계를 이겨낸 여성 국장들이 있다. 그렇다면 최초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여성 국장은 누가 있을까.

기획재정부 첫 여성 국장은 지난해 10월 탄생했다. 복권위원회 사무처장에 임명된 김경희 국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국장은 1969년생 행시 37회로 공직에 들어와 주로 세제 분야에서 일했고 재산세제과장, 조세분석과장, 국제조세협력과장 등을 지냈다. 김 국장은 기재부 내 여성 국장으로 현재 5조원 규모의 복권기금 운용과 복권정책, 취약 계층 지원 사업 등을 총괄하고 있다. 김 국장은 사무관, 서기관, 과장, 부이사관 승진 모두 ‘첫 여성’이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첫 여성 국장은 2015년 유명희 국장(현 통상교섭실장)이다. 1948년 상공부가 설립된 이후 ‘금녀(禁女)의 벽’을 허문 첫 여성 국장이기도 하다. 특히 유 국장은 서기관에서 고위공무원으로 파격 승진해 눈길을 끌었다. 중앙부처 공무원은 일반적으로 ‘사무관-서기관-부이사관-고위공무원’의 승진체계를 따르는데, 유 국장은 부이사관을 건너뛴 발탁 인사가 단행됐다. 유 국장의 발탁은 윤상직 당시 산업부 장관의 ‘삼고초려’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유 국장은 지난해 1급 실장으로 승진하면서 산업부 내 첫 여성 1급 공무원이 되기도 했다.

과거와 달리 젊은 실·국장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그렇다면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쥔 국장들은 누가 있을까. 기재부 첫 여성 국장 타이틀을 거머쥔 김경희 국장은 사실 기재부 고위 공무원 중 최연소 국장이기도 하다. 김 국장의 남편도 중앙부처의 국장을 맡고 있어 ‘부부 국장 공무원’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김 국장의 남편은 기재부 출신으로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을 맡고 있는 이강호 국장이다.

신봉삼 기업집단국장은 공정거래위원회 최연소 국장급 간부다. 신 국장은 행시 38회 출신으로 공정위 국제카르텔과장, 기업거래정책과장, 감사담당관, 대변인, 시장감시국장 등을 거쳤다. 신 국장은 김상조 위원장 취임 후 재벌 개혁 카드로 꺼내든 기업집단국 초대 국장이다. 신 국장은 2014년 기업집단과장 시절 10만여 개의 대기업 순환 출자 고리를 규명하는 등 공정위의 신규 순환 출자 금지 제도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처럼 ‘처음’, ‘최연소’ 등의 타이틀을 가진 국장들도 있지만 국장 시절 업무 능력이 뛰어나단 평가를 받아 정무직 공무원인 장·차관으로 임명된 인물도 다수 존재한다.

문재인 정부의 장차관들을 살펴보면 관료 출신이 꽤 많이 포진돼 있다. 최근 교체가 확정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대표적인 관료출신 장관이다. 김 부총리는 ‘고졸 출신’ 신화로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 부총리는 1982년 26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같은 해 6회 입법고시에도 패스해 주로 예산 관련 업무를 했다. 김 부총리는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과장, 재정협력과장을 거쳐 국장급 자리인 전략기획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업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이후 김 부총리는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 예산실장, 제2차관을 역임했다.

지난 9월 금의환향한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정승일 산업부 차관 또한 관료출신이다. 이들은 산업부 내에서도 ‘3대 천재’라 불리면서 내부에서도 신망 두터운 인물들이다. 성 장관은 행시 32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첫 국장 승진으로 지경부 중견기업정책관 자리에 올랐다. 이후 중견기업정책관, 산업부 정책기획관, 대변인, 특허청장 등을 역임하고 산업부 장관으로 발령이 났다. 성 장관은 능력도 출중하지만, 원만한 인품으로 산업부 안팎에서 신망이 두텁다. 사무실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위트가 넘치는 말솜씨를 갖춘 데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통한다.

정 차관은 성윤모 장관(32회)보다 행시 1기수 후배로 지경부 에너지산업정책관(국장) 자리를 거쳐 자유무역협정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의 자리를 역임했다.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전기요금 누진제 문제를 놓고 주형환 당시 장관과 부딪쳐 사표를 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선 이후 2017년 12월 가스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며 ‘부활’했고 이번에 차관이 되면서 친정으로 복귀했다. 정 차관은 문제 해결 능력과 소통에 강점을 갖고 있어 조용한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 장관과 더불어 ‘산업부 3대 수재’로 꼽히기도 한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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