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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오너家 주총서 표대결 승리 쉽지 않다

한진칼 오너家 주총서 표대결 승리 쉽지 않다

등록 2018.11.16 15:16

수정 2018.11.16 15:46

서승범

  기자

사모펀드 KCGI 경영 참여 목적 지분 9% 장내 매수주요 주주들의 의결권 받으면 오너가 지분률과 비슷 오너가에 대한 불신 높은만큼 내년 이사회 장악 예상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앞으로 한진그룹 오너가가 한진칼의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입맛대로 좌지우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잘 알려진 강성부 대표가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가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고 경영 참여를 선언한 데 따라 자칫 표 대결에서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15일 한진칼 주식 532만2666주(1307억원어치)를 주당 2만4557원에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KCGI는 국민연금공단(지분 8.35%)을 제치고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그레이스홀딩스 대주주는 KCGI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강성부 대표는 KCGI의 지분 6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한레이스홀딩스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 각 호에 대한 세부 계획은 없지만 장래에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관계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계획된 바는 없지만 주총 등에서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사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 28.95%(우선주 제외)를 보유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 일가→한진칼→대한항공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만약 KCGI가 국민연금(8.35%), 크레디트스위스(5.03%, 이하 CS), 한국투자신탁운용(3.81%) 등 주요 주주들과 손을 잡는다면 우호지분이 26.19%를 확보하게 돼 총수일가를 위협할 수 있다. 이 경우 총수일가와의 지분 격차는 2.76% 정보밖에 나지 않는다. 여기에 기타 외국인투자자들(6.09%)의 의결권까지 위임받게 된다면 한진 오너가보다 더 많은 표수를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지속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탓에 투자자들의 불신이 높아 표 대결 시 주요주주들이 KCGI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땅콩회항’에 이은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던지기’,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씨의 가사도우미 및 운전기사 폭행·욕설, 일가의 조세포탈·밀수 혐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어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일각에서는 한진칼 이사회 멤버 7명 중 3명이 내년 3월경 임기가 만료돼 내년 정기주총부터 KCGI가 경영권 장악을 위한 행보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CGI가 행동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오너리스크가 높은 한진칼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영 참여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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