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30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출국한 이 부회장은 하노이 베트남 총리실에서 약 1시간 동안 푹 총리와 만나 비공개로 면담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의 총수 자격으로 베트남 총리와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이 많은 나라에 투자했지만, 베트남처럼 기업의 제안에 귀 기울이고 해결해주는 나라는 많지 않다”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간부 회의를 소집해 총리께서 제안하신 것처럼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는 다른 분야가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말을 전한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삼성은 전자정부 분야에도 경험이 있다”면서 “베트남을 기꺼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푹 총리는 “베트남을 세계 최대의 생산기지로 삼고 지속적 투자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베트남을 세계 최대의 전략적 기지로도 활용해 달라”며 베트남에 있는 연구개발(R&D) 센터의 설립을 통해 인력 개발, 기술 이전 등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베트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장기적으로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현지에서의 R&D를 확대하는 한편, 베트남 협력사들과 거래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심원환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과 베트남 부 다이 탕 투자기획부 차관, 부 티 마이 재무부 차관 등이 배석했다.
한편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주요 생산기지다. 삼성전자는 2008년에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닌성에 휴대전화 1공장을, 2013년 타이응우옌성에 휴대전화 2공장을 짓고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약 1억5000만 대)을 생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박 3일간의 출장 기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현지 공장과 R&D센터를 둘러보고 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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